김천징장

김천징장

[ 金泉鉦匠 ]

요약 경상북도 김천시 황금동에서 전해내려오는 공예기술. 1986년 12월 11일 경상북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지정종목 시도무형유산
지정일 1986년 12월 11일
소재지 경상북도 김천시
기예능보유자 김일웅
종류/분류 무형유산

1986년 12월 11일 경상북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다. 6·25전쟁 이전에는 놋쇠(황동), 즉 유기는 김천 황금동의 대표적인 특산물이었다. 놋쇠 식기를 비롯한 대야·요강·징·꽹과리에 이르기까지 국내에서 생산되는 놋쇠 기구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생산했다. 특히 놋쇠를 쇠망치로 두드려서 만드는 방자 유기가 유명했다. 6·25전쟁 이후 스테인리스강이나 플라스틱 그릇에 밀려 이제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징과 꽹과리는 지금도 옛날 방식대로 만들어진다.

경상북도 무형유산으로 기능보유자인 김일웅(金一雄:1940∼)은 함양에서 4대째 징을 만들던 외조부에게서 6년간 그 기술을 익혔다. 김천에서 자리를 잡고 외삼촌과 함께 농악기 공장을 차려 지금까지 40여 년 간 가내공업으로 징과 꽹과리를 비롯한 유기 제품을 만들어오고 있다.

징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소리는 지방에 따라 그 양상이 다르다. 왕왕거리는 소리, 굽이치는 소리, 길게 울려퍼지는 소리, 끝이 올라가는 소리 등 다양하다. 김천의 징은 황소 울음처럼 구성지고 끝을 길게 끌다가 올라가는 소리를 내는 특징이 있다.

징을 만드는 순서는 먼저 구리 160, 납 43의 무게 비율로 녹인다. 녹인 쇳물로 손바닥만하게 만든 '바다기'를 쇠판에 올려 놓고 '앞매꾼', '전매꾼', '센매꾼'이 번갈아 메로 두드려 도둠질을 하여 지름 1자 정도 되는 넙적한 '초바다기'를 만든다. (지금은 이 과정에서 매꾼 대신에 기계를 이용하여 두드린다.) 바다기 3장을 포개어 잡고 불에 달군 다음 가장자리를 두들겨가며 오그려서 징의 형태인 '이가리'를 만든다. 이가리를 불에 달군 다음 집게로 잡아 돌리면서 망치로 두드려 바닥을 얇고 편편하게 고르는 '싸개질'을 한다. 바닥은 가운데에서부터 두께를 점점 얇게 골라 나간다. 그 후 불에 달구었다가 물에 담가서 강도를 조절하는 '담금질'을 반복하는데 이 과정은 어두운 밤이라야 그 정도를 잘 알 수 있다.

이렇게 기본 형태가 끝나면 망치로 두드려 '울음잡기'를 한다. 첫시험인 '풋울음'이 끝나면 태문양을 돌려가며 새기고, 구멍을 뚫어 손잡이끈을 맨다. 끈을 매고 나면 소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다시 두드려 '재울음'을 잡는다. 재울음은 망치질 한 번만으로도 전혀 다른 소리가 나는 예민한 작업이다.

이렇게 만든 김천의 징은 깊고 긴 여운과 가슴 깊이 파고드는 울림이 있어서 세인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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