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민족의상

유럽의 민족의상

리히텐슈타인 소녀

리히텐슈타인 소녀

서양문화의 중심지역인 서유럽과 고대로부터 근세 초기에 걸쳐 번영한 남유럽 제국, 슬라브 문화권인 동유럽 및 북유럽의 네 지역이 포함된다. 서양이 거의 공통적인 옷 모양을 형성하기 시작한 것은 4,5세기경부터인데, 그 후 비잔틴의 발전과 이슬람 문화의 접촉 등에 의하여 이질적인 요소를 가진 2대 문화권이 형성되었다.

하나는 슬라브계의 동유럽 문화권으로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북부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이 해당된다. 다른 하나는 남유럽 문화권으로서 시칠리아 ·사르데냐 ·알제리 ·모로코 ·에스파냐 등이 포함된다. 그런데 같은 동유럽권에서도 유고슬라비아 ·알바니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남부, 그 밖에 남유럽권에 속하는 그리스 등은 중세기 말 이후 오랫동안 투르크의 지배에 있었기 때문에 민속의상에도 그 영향을 크게 받았다. 예를 들면 남자의 끈목 장식을 붙인 승마식 바지나 카프탄형 겉옷, 장식띠, 튀르키예 모자(fes), 여자 복식에서는 튀르키예풍의 풍신한 바지나 화려한 자수 등이 그것이다. 그 밖에 슬라브 문화권에 공통된 풍신한 상의와 두툼하게 수놓은 털실 자수, 이슬람 문화권에 공통된 차도르 ·만티야 등이 있다.

이들에 반하여 서유럽권에서 동일화 경향이 커지는 것은 중세 중반의 십자군 원정 이후의 일인데, 그 때까지는 알프스산맥을 가운데 두고 서로의 특색이 상당히 뚜렷했다. 남유럽을 포함하여 이들의 유형화가 형성된 것은 근세 이후부터이다. 그 동안에 이탈리아·독일·스페인·프랑스 등 궁정도시 귀족을 중심으로 하는 모드의 주도권은 여러 번 변천을 거듭했으나, 근대화 과정에서 점차 범유럽적 유행복이 확립되었다.

도시복에 대한 지방복이나 농민복은 많든 적든 간에 그들과의 유대 속에서 특징을 형성한다. 예를 들면 북프랑스의 브르타뉴나 노르망디 지방처럼 중세 그대로의 양식을 남기는가 하면, 여성복의 코르사주(corsage:끈)와 같이 르네상스의 양식을 그대로 사용하는 등 17~19세기 초두에 걸친 양식을 보존하고 있는 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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