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왕양이운동

존왕양이운동

[ 尊王攘夷運動 ]

요약 일본 에도[江戶]시대 말기에 일어난 외세배격 운동.

존왕론은 일왕의 고대적 권위를 복원하려던 ‘천황숭배’ 사상이며, 양이론은 당시 일본과의 통상을 기도하려는 외세를 배격하고자 했던 봉건적 배외사상이다. 막부시대 말기에 막번(幕藩)체제의 모순이 첨예화하고 외세의 압력으로 외국과의 통상이 불가피해지자 이들 두 조류가 서로 결합되어 정치운동의 큰 조류를 형성하였다. 1853년 7월 미국의 M.C.페리가 군함을 이끌고 내일(來日)하여 통상을 요구한 이래 당시의 일본 조정은 외세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도막부의 고위 관료였던 이이 나오스케[井伊直弼]가 천황의 칙허를 기다리지 않고 1858년 미국 등 여러 나라와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함으로써 막부 반대파가 세력을 규합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였다. 이들은 존왕양이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황실이 있던 교토[京都]를 중심으로 활동하였다. 여기에 하급 무사나 낭사(浪士)뿐 아니라 부농 ·거상 ·승려 ·신관 ·국학자 등도 참여함으로써 점차 세력이 커지더니 마침내 1866년 막부가 해체되고 이듬해 왕정복고를 이루었다. 이를 메이지유신[明治維新]이라 하는데, 이를 통해 존왕론은 그 목적을 달성하였다.

한편 양이론은 메이지 초기까지만 하더라도 외국인을 살상하고 외국군과 대적하는 등 한때 크게 기세를 떨쳤으나, 그후 서구의 문물을 도입하여 일본을 개화하여야 한다는 인식이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그 기반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