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제작

영화의 제작

남양주종합촬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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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필름이 필요하며 과학적인 기재(機材)에 의해 촬영, 영사된다. 따라서 그 제작과정은 과학적인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제작은 작품이 이루어질 때까지의 모든 과정을 의미한다. 영화는 종합적 예술이지만 영화제작은 3단계의 과정을 거쳐 분업적으로 이루어진다. 다른 예술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막대한 비용과 복잡한 과정을 필요로 하는 영화제작은 상업적인 과정을 통해 영화기업이나 산업으로 되어 가는 것이다. 영화제작은 기술적인 과정과 그 결과로 얻어지는 예술적 성과를 뒷받침하게 된다.

영화 제작자는 영화를 기획하고 완성하기 위한 제작비를 제공하고 작품을 완성케 하는 사람으로서 감독·시나리오 라이터, 그밖에 스태프·캐스트 등을 감독과 상의하여 선정하며 이에 따르는 일체의 제작비를 부담한다. 그러나 영화 제작자는 단순한 다른 산업의 메이커들과는 달리, 아이디어와 상상력에 따라 기획되는 예술이나 오락의 담당자인 만큼 문화적 차원에서의 의미를 가진다. 그래서 훌륭한 제작자가 없을 때 좋은 영화는 결코 만들어지지 않는다.

영화는 실내촬영과 야외촬영으로 구분된다. 영화미술은 장치나 세트, 그리고 소도구·의상·머리형(型) 등에 이르기까지 영화의 조형적인 면을 포괄하며, 감독의 지시에 따라 이것을 설계하고 제작하여 영화의 배경과 실제에 있어 영화의 이미지에 알맞게 배려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술감독은 단순한 장치와 세트의 설계자나 제작자의 자리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가여야 한다. 표현파 영화(表現派映畵) 《칼리가리 박사》에서는 3명의 표현주의 화가들이 미술을 담당했고, 초현실주의 화가 S.달리도 영화미술을 담당한 일이 있다.

영화를 실질적으로 완성케 하는 4대 요소는 시나리오, 연출, 카메라(촬영), 편집이다. 영화감독은 단순히 영화를 시나리오에 따라 연출하는 입장이 아니고 시나리오를 촬영대본인 콘티뉴이티(continuity)로 작성하여 공간별로 촬영해야 한다. 콘티뉴이티에서는 촬영 앵글, 화면의 구도(構圖), 영화의 리듬과 템포까지를 설계한다. 즉 영화가 제작되는 3단계(준비·촬영·완성단계)를 총지휘하는 사령탑으로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에 비유할 수 있는 감독은 자기의 독특한 개성과 아이디어로 한 작품을 창조해나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영화예술은 감독의 예술이며, 영화사(映畵史)란 감독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현대 영화예술에서 영화감독은 작가(作家:film auteur)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분업화된 상태의 단순한 테크니션이 아니라 예술가로서 개성 있는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

영화연기의 기본은 물론 무대연기라고 볼 수 있으나, 한편으로 영화는 독자적인 메커니즘에 의해 제작되는 것인 만큼 그것은 무대연기와 다른 성격도 지닌다. 영화는 신(scene:場面)별로 촬영된다. 또 무대와 달리 지속적인 시간을 갖고 있지 않다. 연기자의 모습은 쇼트에 따라 클로즈업되기도 하고 전신(全身)이 포착되기도 한다. 또한 그것은 편집에 따라 순서가 결정·연결되기 때문에 영화의 콘티뉴이티상의 자기 위치와 편집 후의 자기 모습이 결정되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그러나 드라마틱한 연기력을 필요로 하는 작품에서는 고도의 연기력을 필요로 하며, 연기훈련을 위해 미국에서는 액터즈 스튜디오(actor's studio) 같은 기관을 두고 훈련시킨다. 궁극적으로 영화배우는 영화연기의 바탕 위에서만 참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다고 하겠으며, 특히 발성영화가 시작된 이후로는 외모만이 아니라 목소리에 의한 연기도 크게 작용하게 되었다.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화면의 구도와 이미지를 필름에 담는 작업을 촬영이라 한다. 촬영기재를 조작해야 하고 조명이나 자연광선에 의해 피사체를 포착하는 한편, 화면의 톤(tone)과 앵글, 쇼트와 구도에 맞게 감독의 지시에 따라 기술적으로 필름에 충실히 담아야 한다. 또한 흑백(黑白)과 색채(色彩)에 따라 명암이나 색채 설계를 해나간다. 색채영화인 경우, 각 회사의 필름의 성질에 따라 그 특색을 살린다. 시네마스코프는 애너모픽 렌즈(anamorphic lens:歪曲렌즈)를 사용한다. 그러나 촬영기사는 촬영의 독특한 개성과 자신의 특성을 살릴 수 있다.

촬영이 끝나고 피사체가 필름에 수록되면 공간별로 촬영된 필름을 시간과 창조적 순서에 따라 연결·조립시키는 것이 편집이다. 한때 러시아에서는 영화의 본질이 몽타주(montage:편집이라는 뜻의 프랑스어)에 있다고 주장할 만큼 편집은 중요한 몫을 한다. 이것은 영화제작의 제3단계에서 영화를 완성시키는 과정이다. 편집기사는 독립적으로 일하지만 감독의 지시를 받으며 감독이 편집을 직접 담당하는 경우도 있다.

영화가 처음 발명되었을 때는 소리가 없었으며, 이와 같은 무성영화시대는 오래 계속되었다. 발성영화가 출현하게 되자 소리는 화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되었다. 소리의 녹음에는 동시녹음(同時錄音:synchronization)과 후시녹음(後時錄音:post synchronization)이 있다. 한국영화는 8·15광복 전에는 동시녹음이었으나 6·25전쟁 이후 줄곧 후시녹음 일변도였다가 70년대 말에 다시 동시녹음 영화가 출현하기 시작했다.

또한 영화녹음의 방법에는 광학녹음(光學錄音)과 자기녹음(磁氣錄音)의 두 가지가 있다. 광학녹음은 음(音)을 전기(電氣)로 전환시키고 빛의 강약을 영화의 필름 위에 기록하여 사운드트랙(soundtrack)을 이루는 것이다. 자기녹음은 테이프 이용의 원리와 같이 음의 변화를 자기의 변화로 치환(置換)시켜 자기테이프 위에 녹음하는 것이다. 70mm 시네라마나 시네마스코프 등은 여러 개의 자기 트랙을 가지고 새로운 녹음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녹음이 완료된 재료를 정리하여 현상실에서 네거티브필름[陰畵]을 음향과 결부시켜 영사용(映寫用) 포지티브필름[陽畵]으로 만들어낸 것을 프린트라고 한다. 이것이 곧 최종적으로 완성된 작품으로서 극장에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