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타주

몽타주

[ montage ]

요약 영화의 구성과 기술에 관한 이론을 논할때 대표적인 영화의 편집 용어이다.

몽타주(montage)는 프랑스어 ‘montor(모으다, 조합하다)’라는 뜻에서 사용되어 온 건축용어였으나, 초기 영화에서 필름의 단편들을 조합하여 한편의 통일된 작품으로 엮어내는 편집작업의 총칭으로 사용되어 왔다. 일반적으로 몽타주는 '편집(editing, cutting)'과 동의어로 쓰이고 있으며, 장면분할의 의미로 사용되는 '데쿠파주(decoupage)'도 몽타주와 유사한 개념이다.

이러한 '영화 편집'이라는 개념의 몽타주는 러시아의 영화 이론가이자 감독인 세르게이 예이젠시테인(Sergei Eizenshtein)에 의해 체계화된 영화의 구성과 기술에 대한 새로운 방법으로서의 몽타주 이론으로 정립되었다. 몽타주 이론의 틀을 제시한 예이젠시테인은 몽타주는 '단순한 쇼트(shot, 프레임의 연속된 단위)의 결합이 아니라 쇼트와 쇼트가 충돌하여 제3의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정의 하였다.

몽타주 이론은 영화는 촬영되는 것이 아니라 조립되는 것, 다시 말해서 원래 따로따로 촬영된 필름의 조각들을 창조적으로 결합해서 현실과는 다른 영화적 시간과 영화적 공간을 구성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시각적 리듬과 심리적 감동을 자아내게 하는 데서 영화의 예술성이 성립된다고 보고 그 방법을 명확하게 하려는 이론이다. 예이젠시테인은 헤겔의 변증법을 몽타주의 기본 구조와 주제의 원리, 그리고 영화 전체의 구조를 형성하는데 활용하였다. 각 쇼트, 씬, 시퀀스 등을 변증법적 방법으로 배열하여 변증법의 반(反)이론, 즉 제3의 어떤것을 창조하기 위해서 정반대의 주제를 충돌시키는 방법을 활용하였다.

최초의 몽타주 기법은 러시아 영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쿨레쇼프(Lev Kuleshov)와 그의 제자인 예이젠시테인과 푸돕킨(V.Pudovkin)  등에 의해 시작됐다. 쿨레쇼프는 프랑스의 실험적인 무성영화들과 미국 그리피스(Griffith)의 영화편집 방식에서 영향을 받은 그는 이전까지 시간과 공간에 충실하게 연결되었던 영화의 쇼트들을 충돌 병치시킴으로써 똑같은 필름이라도 관객에게 전해지는 의미가 달라질 수 있음을 주장했다. 그의 제자였던 예이젠슈타인은 《전함 포템킨(1925)》, 푸돕킨은 《어머니 Mother(1926)》 등의 영화에서 몽타주 기법을 사용하였고, 몽타주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보급하였다.

일반적으로 영화에서의 몽타주는 미장센(mise en scene)과 대비되는 상대적인 개념으로 많이 쓰인다. 즉, 몽타주가 쇼트와 쇼트의 결합으로 이미지가 만들어진다면, 미장센은 단일한 쇼트로써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을 의미한다. 몽타주를 선호하는 제작자는 화면을 여러 프레임으로 편집해서 그것들의 의미를 전달하려 하고, 미장센을 선호하는 제작자는 화면의 전체를 구상한 다음 그것을 하나의 프레임에 다 담아서 보여주고 싶어 한다. 사실주의 영화의 옹호론자인 프랑스의 앙드레 바쟁(Andre Bazin)은 '몽타주는 본질적으로 현실을 조작하고 왜곡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현실세계를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반영하고자 하는 사실주의 정신과는 배치된다'고 비판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