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미술과 음악
나주 신촌리 금동관
백제의 그림은 능산리 고분의 연화문 ·운문, 사신도(四神圖)의 벽화와 송산리 고분의 신수도(神宿圖)가 우아하고 섬세한 면을 표현해 주고 있으며, 화가로는 위덕왕의 왕자로 일본에 건너가서 쇼토쿠태자[聖德太子]의 화상(畵像)을 그린 아좌태자(阿佐太子), 백제 말기에 일본에 건너가 산수화를 전하고 사천왕상(四天王像)을 남긴 하성(河成)이 있다. 그리고 글씨로는 사택지적비문(砂宅智積碑文:사륙변려체), 무령왕릉의 지석(誌石:해서체) 등이 있다.
백제의 음악에 대한 기록은 매우 적은 편이다. 그러나 5∼6세기에 중국 남송(南宋)과 북위(北魏)에 백제음악이 소개된 것이 있고, 《일본서기》에 보면 백제의 음악가가 교대로 일본에 건너가서 음악을 가르쳤다는 기록이 있다. 백제에는 고(鼓) ·각(角) ·공후(箜篌) ·쟁(箏) 등의 악기가 있었다고 한다. 또한 7세기 초 백제의 미마지(味摩之)가 중국 오(吳)나라에서 배운 기악(伎樂)을 일본에 전한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