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의 연혁

해남군의 연혁

산이면 구성리·덕송리·대진리와 문내면 충평리, 화원면 성산리 등지에서 수습된 몸돌·긁개·여러면석기·돌창 등의 구석기 유물과 송지면 군곡리에서 발굴된 신석기시대의 조개무지(해남 군곡리 패총), 화산면 방축리와 연정리 등지에 분포하는 청동기시대의 고인돌군 등 선사시대부터 해남 지역에 취락이 형성되었던 유적 및 유물이 확인된다. 삼한시대에는 마한(馬韓)에 속하였으며, 마한 연맹체를 이룬 54소국 가운데 소위건국(素謂建國) 또는 신미제국(新彌諸國)의 중심지였던 침미다례(忱彌多禮)의 영역으로 비정되기도 한다.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영역이 되어 새금현(塞琴縣, 지금의 현산면 일대)·황술현(黃述縣, 지금의 화원면·문내면·황산면 등 화원반도 일대)·고서이현(古西伊縣, 지금의 마산면·계곡면과 산이반도 일대)이 설치되었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뒤, 757년(경덕왕 16) 주·군·현의 명칭과 행정체계를 정비하면서 새금현을 침명현(浸溟縣)으로, 황술현을 황원현(黃原縣)으로, 고서이현을 고안현(固安縣) 또는 동안현(同安縣)으로 개편하고 양무군(陽武郡, 지금의 강진군)의 속현(屬縣)으로 삼았다.

고려가 개국한 뒤, 940년(태조 23) 침명현을 해남현(海南縣)으로, 고안현을 죽산현(竹山縣)으로 개편하고, 황원현을 황원군으로 승격하여 세 군현을 영암군(靈巖郡)의 속군현(屬郡縣)으로 두었다. 995년(성종 14) 10도제(道制)가 실시되어 지금의 전남 지역에 해양도(海陽道)가 설치되면서 해남현·죽산현·황원군은 해양도에 속하였고, 1018년(현종 9) 해양도와 지금의 전북 지역인 강남도(江南道)가 전라도로 합쳐지면서 해남현·죽산현·황원군은 전라도 나주목(羅州牧) 영광군의 관할에 속하였다. 고려 말에 앞바다의 진도현(珍島縣)이 왜구의 침략으로 피해가 심해지자 그 주민들을 해남현과 영암군으로 이주시켰다. 특수행정구역인 향소부곡으로는 북평향(北平鄕, 지금의 북평면)·사라향(沙羅鄕, 지금의 삼산면 상가리)과 마봉소(馬峰所, 지금의 송지면 마봉리)·웅산소(熊山所)·유산소(杻山所)·대상이소(大上伊所)·구량산소(仇良山所)·덕지소(德池所), 신갈부곡(神葛部曲, 지금의 옥천면 흑천리)·팔마부곡(八馬部曲, 지금의 옥천면 팔산리)·송지부곡(松旨部曲, 지금의 현산면 월송리)·심정부곡(深井部曲, 지금의 송지면 속죽리) 등이 있었다.

조선이 개국한 뒤, 1409년(태종 9) 관할 향소부곡이 폐지되어 해남현의 직촌(直村)이 되었으며, 같은 해에 진도군과 병합되어 해진군(海珍郡)이 되었다. 1413년(태종 13) 8도제가 시행되어 해진현은 전라도 나주목에 속하였으며, 1437년(세종 19) 다시 해남현과 진도군으로 분리되었다. 1440년(세종 22) 무안 대굴포(對掘浦)에 있던 전라우수영이 해남 황원곶(黃原串, 지금의 문내면 선두리)으로 이전하였다. 1445년(세종 27) 화원반도에 국영 황원목장(黃原牧場)이 설치되었고, 1448년(세종 30)에는 영암군에 속하였던 옥천현과 황원군이 해남현에 편입되었다. 세조(재위 1455~1468) 때 지방군사조직인 진관(鎭管) 체제가 확립되어 해남현은 전라도 7개 거진(巨鎭)의 하나인 장흥진관(長興鎭管)에 속하였으며, 정유재란 때인 1597년(선조 30) 삼도수군통제사로 재기용된 이순신 장군이 화원반도와 진도 사이의 명량해협(울돌목)에서 일본 수군을 대파한 명량대첩을 거두어 제해권을 회복하였다.

조선 후기에 각읍에서 편찬한 읍지(邑誌)를 모아 엮은 《여지도서(輿地圖書)》에 따르면, 해남현은 16면(현내일면·현내이면·녹산면·마포면·비곡면·산일면·산이면·은소면·장동면·장서면·청계면·현산면·화일면·화이면·황일면·황이면)을 관할하였다. 1895년(고종 32) 8도제가 폐지되고 전국이 23부(府)로 개편되면서 해남현은 해남군으로 승격되어 나주부(羅州府)에 속하였으며, 이때 현일면·현이면이 군일면·군이면으로, 황일면이 황원면으로, 황이면은 문내면으로 각각 개칭되었다. 이듬해 23부제가 폐지되고 13도제가 시행되면서 해남군은 전라남도에 편제되었으며, 1906년(광무 10) 월경지(越境地) 정리에 따라 영암군 관할의 옥천시면·옥천종면·북평시면·북평종면·송지시면·송지종면과 진도군 관할의 삼촌면이 해남군에 편입되었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 부·군·면 통폐합에 따라 군일면·군이면이 해남면으로, 청계면·비곡면과 영암군 곤이시면이 계곡면으로, 마포면과 산일면 일부가 마산면으로, 북평시면·북평종면과 강진군 백도면이 북평면으로, 삼촌면·녹산면이 삼산면으로, 송지시면·송지종면과 은소면 일부가 송지면으로, 옥천시면·옥천종면이 옥천면으로, 현산면과 은소면 일부가 현산면으로, 화일면·화이면이 화산면으로, 장동면·장서면·관저면이 화원면으로, 황원면과 산일면 일부가 황산면으로 병합되어 문내면·산이면과 함께 13면으로 편제되었다. 1917년 완도군의 어불도가 해남군 송지면에 편입되었다.

8·15광복 후에도 13면 행정체제가 유지되다가 1955년 해남면이 해남읍으로 승격되어 1읍 12면으로 개편되었으며, 1973년 송지면 월송리가 현산면에 편입되고 마산면 복평리가 해남읍에 편입되었다. 1983년에는 북평면이 북평면과 북일면으로 분면되어 1읍 13면으로 재편되면서 마산면 맹진리 월암마을이 계곡면 덕정리로 편입되었으며, 1990년 옥천면 봉황리가 강진군 도암면으로 편입되었다. 2020년을 기준하여 행정구역은 1읍(해남읍) 13면(계곡면·마산면·문내면·북일면·북평면·산이면·삼산면·송지면·옥천면·현산면·화산면·화원면·황산면) 514행정리 177법정리로 이루어져 있다.

카테고리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