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종류

자동차의 종류

2000년형 크라이슬러 랭글러 사하라

2000년형 크라이슬러 랭글러 사하라

자동차는 여러 가지로 분류된다. 노면과 접촉하여 추진력을 발생시키는 부분의 모양에 따라 고무타이어식·크롤러(crowler)식이 있고, 수륙 양용 자동차에서처럼 스크루를 둔 것도 있다. 또 사용하는 원동기에 따라 분류하면 내연기관 자동차·외연기관(外燃機關) 자동차·가스터빈 자동차·전기자동차 등이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이것에는 가솔린기관 자동차(4행정사이클 및 2행정사이클의 왕복운동형 기관, 로터리 기관)와 디젤기관 자동차(4행정사이클 및 2행정사이클)가 있다. 또 영업용 자동차로 많이 사용되는 LPG 자동차도 이 분류에 속한다.

외연기관은 증기기관을 뜻하며, 증기기관은 성능이 좋은 내연기관이 개발되기 이전까지는 자동차의 원동기로서 크게 이바지했으나, 내연기관의 발전과 더불어 점차 그 모습을 감추기 시작하여 1930년대 중반부터는 완전히 그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 배기공해(排氣公害)의 방지면에서 좋게 평가되어 미국 등에서는 이것을 자동차에 사용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가스터빈은 자동차용으로서 이상적인 것이기는 하나 항상 1,000℃ 정도의 고온·고압 가스에 노출되는 터빈 날개(turbine blade)의 재료(예를 들면, 티탄)가 고가(高價)여서 자동차의 가격면에서의 문제가 있다.

그러나 고속도로상을 장시간 고속 주행하는 트럭이나 버스에는 앞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전기자동차는 전원이 되는 축전지가 크고 무거워서 성능이 저하되고, 1회 충전의 주행거리가 짧으며 충전에 장시간을 요하는 등의 문제가 있어 1920년대 말까지는 모두 소멸되었다. 근래에는 소음이 문제가 되는 주택지용의 배달차, 배출가스가 문제되는 대공장 등의 옥내용차로 사용되고 있다.

전기자동차도 공해방지에 주목하여 세계의 대자동차 제조회사와 전기 및 전력회사 등에서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전기자동차의 재개발은 소형이면서 고성능인 축전지의 완성이 그 성패의 열쇠가 된다고 할 수 있다. 또 장래의 자동차용 원동기로서 리니어 모터나 원자력기관을 들 수 있다. 자동차의 분류법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용도에 따른 것이다. 승용차는 일반적인 실용차·업무용차·고급차·스포츠카, 실용성보다도 고성능을 추구하는 경주용 자동차(race car), 이밖에 놀이용으로 제조된 차 등으로 나누어진다.

실용차이면서 스포츠카의 성능을 갖춘 스포츠 세단(스포츠 살롱)이나 스포츠카에 실용차의 거주성을 가지게 한 그랜드 투어링(GT)도 있으며, 양자 사이에 뚜렷한 구별이 없어져 가고 있다. 크기에서는, 작은 것은 단기통(單氣筒) 50cc, 길이 2m 이하, 1인승이며 면허가 필요 없는 프랑스의 초소형차부터 큰 것은 V형 8기통 6,966cc, 길이 6.2m, 8인승인 미국의 캐딜락-리무진 사이에 분포되어 있다.

경제성에서는 앞서 말한 프랑스의 초소형차는 1l의 가솔린으로 30km 이상 주행하는가 하면, 미국의 대형차에는 3km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있다. 에너지 부족을 특히 심각하게 받아 들이고 있는 미국은 1985년까지 1개 회사마다의 승용차의 평균 연료소비율을 1V당 11.7km 이상이 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연료소비율 규제에 착수했던 바 있는데 이로 인해 미국차는 급속하게 소형·경량화되었다. 스포츠카는 일반적으로 성능이 좋으며, 속도는 최고시속 320km를 넘는다. 시판형 스포츠카에서도 빠른 것은 280∼300km/h의 속도를 낼 수 있다.

가속력을 표시하는 지수(指數)로는 보통 정지상태에서 출발하여 400m 구간을 주파하는 데 걸리는 시간(초)으로 나타내는데, 이 값이 실용차에서는 17∼25초인 데 비하여 스포츠카는 15∼18초이고, 특히 빠른 것은 14초인 것도 있다. 이것은 기관의 크기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스포츠카에서도 소형은 최고속도 150km/h, 0∼400m 20초 가까우며, 실용차 중에서 대형 기관을 탑재한 고성능의 것은 최고속도 200 km/h, 0∼400m 15초대가 되는 것이 있다. 등판능력(登坂能力)은 보통 sinθ로 표시한다. 이것은 자동차가 일정한 거리를 주행했을 때 얼마만큼 올라갔는가를 나타내는 단위이며, 경량급 자동차에서 특히 낮은 것은 0.25, 승용차로서 강력한 것은 0.5 정도로 되어 있다. 또 4륜 구동의 지프 등에서는 0.7을 넘는 것도 있다.

승용차의 차체 형식은 4도어 세단이 주를 이루었으나 근래에는 매우 다양화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가장 많은 수요가 있는 것은 세단이며, 미국에서는 하드톱(hardtop)이 그 다음을 차지하고 있다. 하드톱은 1948년 미국에서 처음 발매된 형식으로, 컨버터블의 포장(톱) 대신에 낮고 경쾌한 지붕을 두고, 옆 창문을 내리면 중간 기둥이 없어 한결 더 개방감을 느낄 수 있게 한 것이다.

소형 스포츠카 등에서는 플라스틱제 하드톱을 쉽게 착탈(着脫)할 수 있게 한 것도 있다. 미국의 대형 컨버터블차에서는 컨버터블톱을 유압(壓油)이나 전동기로 올리고 내리게 하고 있다. 스테이션 왜건은 1920년대 중반에 미국에서 개척시대의 역마차에서 힌트를 얻어 제조한 것이며, 2열 좌석의 4∼6인승과 3열 좌석의 6∼9인승이 있다. 또 어느 것이나 2,3열째의 좌석을 접으면 평평한 바닥이 되어 화물을 실을 수 있어, 가정용·업무용으로 널리 사용할 수 있다. 고급차로서는 현재 리무진만이 남아 있는데, 이것은 객실이 특히 넓고 3인이 앉을 수 있는 좌석 외에 2∼3인용의 보조좌석을 더 둘 수 있게 되어 있다.

뒷좌석과 운전석 사이에는 유리로 된 칸막이가 있는데, 이 유리는 수동 또는 유압 ·전동기 등으로 올리고 내리고 할 수 있다. 차체의 형식의 패스트백(fastback)은 지붕과 후부 사이에 계단이 지어져 있지 않고 매끈하게 된 형태를 말하고, 해치백(hatch-back)은 패스트백의 뒷면에 위로 열게 된 해치(문)를 둔 것이다. 미국에서는 한 고유명(예를 들면, 포드)으로 소형에서 대형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차를 제조하고 있으며, 장비에 따라 염가형·중간형·호화형·스포츠형 등의 구분을 두고 있다.

또 한 사이즈에 2·4 도어의 세단·하드톱·스테이션 왜건·컨버터블 등이 있고, 다시 한 사이즈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기관도 3∼6종, 변속기는 2∼6종에 이르며, 도색(塗色)·내장 기타 선택부속 등에는 더 많은 선택 범위를 두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자동차는 대량생산의 영역을 벗어나 주문생산에 가까워졌다. 한국에서는 도로운송차량법에 의한 분류는 검사·등록·책임보험·세제(稅制) 등에 적용되고, 도로교통법상의 분류는 운전면허나 교통단속 등에 적용된다. 또 소방차·구급차·경찰차·공공용 응급차 등은 도로교통법에서 긴급자동차로 취급되어 통행순위가 다른 것에 대해 우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