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금치 전투

우금치 전투

[ 牛金峙戰鬪 ]

요약 1894년(고종 31) 11월 공주 우금치에서 벌어진 동학농민군과 조선·일본 연합군 간의 전투.

동학농민군의 1차봉기와 전주화약

1894년(고종 31) 1월 전라도 고부에서 군수 조병갑의 학정(虐政)을 견디지 못한 농민들은 전봉준을 필두로 한 민란을 일으켰다(고부민란). 조정에서는 이를 해결하고자 조병갑을 유배형에 처하고, 신임 고부군수 박명원과 안핵사 이용태를 파견하였다. 그러나 이용태가 농민에게 횡포를 일삼자 같은 해 3월 전봉준은 고창의 무장에서 봉기를 일으켰다(1차 봉기).

조선 조정은 동학농민군의 위세에 놀라 청에 지원군을 요청하였는데, 일본군은 톈진조약을 근거로 들며 조선에 군대를 파병하였다. 청군과 일본군의 파병 소식을 접한 전봉준과 양호초토사(兩湖招討使) 홍계훈(洪啓薰)은 청과 일본의 군대를 철수시키기 위하여 5월 7일 전주화약(全州和約)을 체결하였다. 이로써 동학농민군은 일시 해산되었으며, 전라도에 자치기구인 집강소(執綱所)를 설치하여 폐정개혁(弊政改革)이 시도되었다.

동학농민군의 2차봉기 남북접연합군의 결성

동학농민군과 조선 경군 사이 전주화약이 체결되자, 조정에서는 청군과 일본군의 철병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일본군은 조선의 내정개혁을 강요하며 6월 21일 경복궁을 침입하였고, 23일 아산만을 지나던 청의 군함을 기습하며 청일전쟁을 일으켰다. 일본군이 경복궁을 점령하고, 청일전쟁에서 일본의 승리가 확실시되자 전봉준을 비롯한 전국의 동학농민군은 조선에서 일본군을 몰아내기 위하여 다시금 봉기의 필요성을 느꼈다.

1894년 9월 전봉준은 삼례(參禮)에 2차봉기의 대도소(大都所)를 설치하고 접주(接主)들과 재봉기를 모의하며 이를 촉구하는 격문(檄文)을 돌렸다. 이는 남접(南接)이 단독으로 결정한 봉기였으나, 곧이어 북접대도주(北接大道主) 최시형(崔時亨)도 찬성하자 남북접연합전선이 형성되었다. 10월 전봉준 휘하의 남접군과 손병희(孫秉熙)가 이끄는 북접군이 논산으로 집결하였고, 남북접연합군은 서울로 진격하기 위하여 먼저 공주 점령을 결정하였다.

우금치 전투 본문 이미지 1
우금치전투전봉준전봉준

 

우금치 전투와 동학농민군의 패배

연합전선을 이룬 동학농민군은 공주로 향하는 중 경천(敬川), 이인(利仁), 효포(孝浦), 판치(板峙), 능치(綾峙) 등지에서 조선·일본 연합군과 몇 차례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동학농민군은 효포에서 공주로 넘어오는 능치에서 조선·일본 연합군에게 패배하여 논산으로 후퇴하였다. 동학농민군은 전열을 재정비하여 11월 8일 이인 등지에서 승리하고 그 기세를 이어 11월 9일 우금치 일대에서 조선·일본 연합군을 공격하였다. 우금치는 충청감영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곳으로, 공주를 넘어 서울로 진격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전투였다. 당시 조선·일본 연합군은 우금치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하여 고지(高地)를 선점하고, 감영 외곽에 관군을 배치하여 방어 태세를 갖추는 한편 신식 무기로 무장하였다.

우금치에서의 전투는 11일까지 이어졌다. 지리적 이점과 신식 무기로 무장한 조선·일본 연합군은 고개를 넘으려 하는 동학농민군을 40~50차례에 걸쳐 저지하였다. 동학농민군은 “쌓인 시체가 산을 가득 메웠다”라고 할 정도로 수많은 사상자를 내며 퇴각하였다. 우금치 전투는 동학농민군의 패전으로 막을 내렸다.

우금치 전투의 결과와 의의

전봉준이 지휘하는 동학농민군은 우금치 전투에서 패배한 후 퇴각하여 노성(魯城, 충청남도 논산군)에 주둔하였는데, 재차 조선·일본 연합군의 공격을 받아 11월 14일 후퇴하였다. 그러나 조선·일본 연합군은 추격을 멈추지 않았고, 11월 27일 태인 성황산에서 동학농민군을 제압하였다. 이 전투로 인해 동학농민군은 해산하게 되었다.

우금치 전투는 동학농민군이 벌인 전투 중 가장 큰 규모의 전투였다. 그러나 이 전투에서의 패배로 동학농민군의 수도 진군 계획은 무산되었고, 남접과 북접의 연합이 무너지며 동학농민혁명의 동력이 상실되었다. 우금치 전투는 동학농민혁명의 향방을 가르는 주요한 지점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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