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기압과 바람

대한민국 기압과 바람

시베리아 고기압의 지배를 받는 겨울철에 기압이 가장 높고 장마전선이 정체하는 7월에 가장 낮다. 바람은 기압 경도력(傾度力)으로 말미암아 나타나는 공기의 이동 상태이므로 계절에 따른 기압배치가 바람을 결정한다. 한국은 겨울철에는 주로 북서풍이 탁월하고, 여름에는 남동풍 또는 남서풍이 탁월하다. 이는 겨울철에는 서고동저형 기압배치가 탁월하여 시베리아 고기압으로부터 바람이 불어 내려오기 때문이며, 여름에는 남고북저형 기압배치를 이루어 북태평양 고기압으로부터 바람이 불어 올라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풍향은 국지적으로 지형의 영향을 많이 받아 곳에 따라서는 특이한 탁월풍이 나타나기도 한다.

기단과 전선

한국은 열대기단인 북태평양 기단과 한대기단인 시베리아 기단, 그 사이에 형성되는 한대전선의 움직임의 영향을 받는다. 한국을 비롯한 동부아시아의 기후를 지배하는 기단으로는 시베리아 기단과 북태평양 기단이 있으며, 그 밖에도 주로 봄철에 나타나는 양쯔강기단과 초여름에 형성되는 오호츠크해기단이 있고 태풍을 몰아오는 적도기단이 있다.

높새바람

동해 방면에서 태백산맥을 넘어 불어오는 북동 또는 동북동의 건조한 바람으로 늦은 여름에 많이 분다. 높새바람도 푄과 같은 건조풍이나 그 성인(成因)은 상이하다. 이는 일본 남해상에 태풍이 빈번히 내습할 때 또는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동해 방면까지 확대 발달하여 오랫동안 정체할 때 이 고기압역(高氣壓域)에서 한국으로 불어오는 이상건조풍이다. 높새바람은 경기를 중심으로 충북·충남·황해의 4도에 걸친 광범한 지역에 나타나는데 바람이 계속되면 가뭄이 오고 작물의 피해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