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골짜기에 불어내리는 고온건조한 국지풍을 말한다. 이는 바람이 산을 넘으면서, 오를 때에는 수증기에 의해 0.5℃/100m의 비율로 기온이 하강하지만, 산에서 비를 내려 건조해진 공기는 산을 내려올 때 1℃/100m로 기온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원래 유럽 알프스지방의 골짜기에 불어내리는 국지풍(局地風)을 가리켰는데, 현재는 널리 이런 종류의 바람을 가리킨다. 어원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하나는 라틴어의 파보니우스(favonius)에서 유래한 것으로, 초봄에 불어 식물의 생육을 돕는 서풍(西風)을 말한다. 다른 하나는 고트어의 폰(fôn)에서 왔다는 것으로, 불을 뜻한다. 미국에서는 북아메리카 로키 산맥 동쪽에서 부는 푄을 치누크(chinook)라고 하고 한국에서는 태백산맥을 넘어와 영서지방에 부는 푄을 높새바람이라고 한다.

영서지방에 부는 높새바람

푄 본문 이미지 1

푄이 부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바람받이(風上, windward)쪽으로 기류가 불어올라갈 때에는 기류의 수증기를 응결시켜 비나 눈을 내리면서 상승한다. 이 때는 수증기로부터 숨은열(潛熱)이 방출되므로 기온은 대략 고도 100m에 대하여 0.5℃만 내려간다.

그러나 바람받이 쪽의 산에서 비를 내리게 한 뒤 건조해진 공기가 산의 바람의지(風下, leeward) 쪽으로 불어내릴 경우에는 숨은열의 영향이 없으므로 100m에 대해 1℃의 비율로 기온이 상승한다. 바람받이 쪽과 바람의지 쪽에서의 이러한 기온체감률(氣溫遞減率)의 차에 의하여 공기가 산을 넘기 전부터 수증기에 포화되어 있는 경우 1,000m의 산을 넘을 때가 5℃, 2,000m이면 10℃, 3,000m이면 15℃나 기온이 출발점보다 상승하게 된다. 그래서 바람의지 쪽에서 고온 건조한 바람이 불게 된다.

푄에 수반되는 현상

푄이 부는 경우에는 산의 바람받이 쪽에 강우를 수반한 비구름을 볼 수 있다. 바람의지 쪽에서는 이 구름이 어느 높이까지 내려오면 기류의 승온에 의하여 구름은 증발된다. 그 때문에 산봉우리와 평행한 높이에 구름이 벽처럼 일선을 이루고 있다.

알프스지방에서는 골짜기의 방향에 따라 봄에 푄이 부는 골짜기와 불지 않는 골짜기가 있다. 불지 않은 골짜기는 언제까지나 눈이 남아 있고 음습하지만, 푄이 부는 골짜기는 눈이 일찍 녹고 6월에는 온갖 꽃이 핀다. 이러한 기상의 차이는 골짜기에 따라 생활양식의 차이도 생기고 성격에도 영향을 준다고 한다. 푄은 대개 3일 정도 계속되고 뒤에 비가 오는데, 이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며, 비가 그치면 눈이 1m나 녹아버리는 일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