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훈 시대

고훈 시대

[ Tumulus period , 古墳時代 ]

요약 일본에서 3세기 말부터 8세기 초까지의 시기를 이르는 말.

고훈[古墳, 고분]이란 단순히 오래된 시대의 분묘라는 일반적 의미가 아니라, 3세기 말부터 8세기 초에 걸쳐 축조된 당시 지배자들의 분묘에 한정한 것이다. 고고학자들은 고훈시대를 문화변천의 자취에 근거하여 3세기 말부터 4세기까지를 전기, 오진[應神]과 닌토쿠[仁德] 능을 중심으로 하는 5세기를 중기, 6세기 이후를 후기로 구분한다. 고분은 가운데 열쇠구멍처럼 생긴 구멍이 있는 봉분 주위를 해자(垓子)로 둘러싸고 있다는 특징이 있고, 분구(墳丘)의 형태에 따라 원분(圓墳), 방분(方墳),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으로 구분한다. 원분은 고훈시대의 전기에, 방분은 후기에, 전방후원분은 중기에 주로 축조되었다. 또한 전기는 야마토 조정의 발전기, 중기는 중흥기, 후기는 쇠퇴기에 상응한다는 점과 처음에 야마토에서 발생하여 점차 주변지방으로 파급되어 갔다는 점에서 볼 때 야마토 조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고훈시대에는 철기가 보급되고 관개(灌漑) 기술이 발달하면서 벼농사의 생산력이 비약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계급의 분화가 촉진되었다. 이중 사제 역할을 하던 수장이 정치적 지배자의 지위를 얻어 소국가의 지배자로 성장했는데, 이들이 바로 거대한 고분의 주인들이다. 남아있는 고분의 규모와 출토된 유물로 보아 당시 일본사회가 많은 노역자를 동원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지배자가 있는 조직된 사회였고, 이 지배자는 기마무사들로 지금 왕실의 조상으로 추측된다. 대표적인 출토유물은 토기 하니와[埴輪], 칼, 곱은옥, 청동거울, 무기, 갑옷·투구, 마구(馬具), 장식품 등으로 전·중·후기마다 각각 출토된 유물이 다르다. 8세기 초부터 점차 7, 8미터나 되는 높은 분구를 쌓을 노동력 문제와 화장풍습의 일반화에 따라 고분은 거의 소멸해 버렸다. 이로써 고훈시대도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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