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선암사 북 승탑
[ North Stupa of Seonamsa Temple, Suncheon , 順天 仙巖寺 北 僧塔 ]
- 요약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에 있는 고려시대 승탑. 1993년 11월 19일 보물로 지정되었다.
순천 선암사 북 승탑
지정종목 | 보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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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일 | 1993년 11월 19일 |
소재지 |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길 450, 선암사 (죽학리) |
시대 | 고려 |
종류/분류 | 유적건조물 / 종교신앙 / 불교 / 탑 |
크기 | 전체 높이 2.51m |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에 있는 고려시대 승탑(僧塔)이다. 승탑(부도)은 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봉안하는 묘탑(墓塔)으로, 고승이 입적한 후 그의 죽음을 추모하고 존경심을 나타내기 위해 세웠다. 조선 후기 선암사에는 13곳 이상의 부속 암자가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현재는 총 4개의 암자만이 남아있다. 순천 선암사 북 승탑이 위치한 곳은 훼철된 암자 중 하나인 선조암(禪助庵)이라는 암자가 있었던 곳으로, 지금은 그 터만이 남아있다. 승탑 건립에 대한 기록이 전해지지 않아 정확한 제작 배경은 알 수 없으나, 전체적인 조형 기법을 미루어 볼 때 고려시대에 건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승탑의 구성과 양식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팔각원당형 승탑이다. 높이는 2.51m이며, 기단부·탑신부·상륜부로 구성되어 있다.
기단부는 하대석·중대석·상대석을 얹어 구성했다. 하대석에는 네 마리의 사자와 구름무늬가 조각되어 있으며, 중대석은 북을 옆으로 뉘어 놓은 고복형(鼓腹形)으로, 옆면에 4개의 꽃잎을 가진 꽃무늬를 새겼다. 탑신부를 받치는 상대석에는 8개의 큼직한 앙련(仰蓮, 솟아오른 연꽃무늬)을 장식했다.
탑신부는 승려의 사리를 보관하는 곳으로, 전체 8개의 면 가운데 2개의 면에는 자물쇠가 달린 문(門) 문양을 조각하였고, 문 문양을 장식한 탑신면의 양옆에는 불교에서 수호신 역할을 하는 인왕상(仁王像)을 새겨 장식했다. 지붕돌(옥개석)은 팔모지붕 형태로 제작되었으며, 지붕의 팔각 귀퉁이에는 꽃봉오리(귀꽃) 모양의 장식이 달려 있다.
상륜부에는 앙화(仰花), 보륜(寶輪), 보개(寶蓋) 등이 올려져 있으며, 이 중 앙화에는 연꽃 문양이 장식되어 있고, 보륜에는 구름무늬를 조각했다.
가치 및 의의
순천 선암사 북 승탑은 통일신라 때부터 이어져 온 팔각원당형 승탑의 기본 양식을 따르되, 각 부분의 조각 기법에서 고려 전기의 특성이 드러나는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상륜부가 일부 파손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며, 중대석을 고복형으로 조성한 것이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3년 11월 19일 보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