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남

자남

[ chu nom , 字喃 ]

요약 베트남에서 한자의 음을 빌리든가 또는 한자의 음과 뜻을 합성하든가, 아니면 한자의 의미를 합성해서 베트남어를 표기하던 글자.

베트남인들이 ‘쯔놈(chu nom)’이라고 부르는 자남은, 우리의 이두와 비슷한 언어구조를 가진다. 베트남어로 하나를 의미하는 못(mot)을 ‘沒’로 쓴 것이 음을 빌린 경우이다. 다섯과 해[年]를 뜻하는 남(nam)은 각각 ‘자남 폰트 이미지 1’과 ‘자남 폰트 이미지 2’으로 표기하여 한자의 음과 뜻을 합성하였다. 하늘을 말하는 쩌이(trai)를 ‘자남 폰트 이미지 3’으로 한 것은 한자의 의미를 합성한 경우에 해당된다.

자남의 기원은 기원 8세기까지 소급하는데, 실제로 널리 쓰이기 시작하는 것은 쩐왕조[陳王朝:1225~1400]에 이르러서였다. 이때 국어시(國語詩)라고 하여 자남으로 쓰인 시가 발달하였다. 이후 자남은 교훈적인 글이나 우화적인 글에도 시형식(詩形式)을 빌려 많이 사용되었다. 자남으로 된 시는 17~8세기에 더욱 발달하여 <정부음곡(征婦吟曲)>과 같은 훌륭한 작품이 나타나는가 하면, 19세기 초에는 구엔주[阮攸]에 의해 베트남 불후의 명작인 《낌번끼어우[金雲翹]》가 쓰여졌다.

자남문학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자남은 흔히 속자(俗字)로 여겨져 국가의 공식문서는 모두 한자(漢字)로 기록되었다. 이례적으로, 호왕조[胡王朝:1400~1407]와 18세기 말의 타이손왕조[西山王朝]에서는 자남이 공식문자로 채택되었다. 20세기에 들어와 꾸옥구(quoc ngu:國語란 뜻)라 부르는 로마자 표기법이 보편화되면서 한자도 자남도 베트남사회에서는 더 이상 쓰지 않고 있다.

역참조항목

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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