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계제족

튀르키예계제족

[ ─系諸族 ]

요약 넓은 의미로는 튀르키예어(語)와 같은 계열의 제언어(諸言語)(튀르크제어)를 사용하는 제족을 가리키는 말.

언어학의 계통 분류에서 붙인 이름이다. 유라시아의 광대한 지역, 즉 발칸·크림 반도에서 볼가강 중류 유역, 중앙아시아·시베리아, 그리고 중국의 신장웨이우얼자치구에 걸쳐 있다. 튀르키예,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아제르바이잔·키르기스스탄·투르크메니스탄 및 러시아연방 내의 공화국(바슈키리야·타타르스탄·추바시야·야쿠티아·카라칼파키야), 그리고 중국의 신장웨이우얼자치구의 기간(基幹) 주민이다.

튀르키예계제족의 공통점은 현재는 같은 계통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 불과하고, 사회적·문화적으로는 서로 다를 뿐만 아니라, 인종적으로도 몽골로이드가 기본이기는 하나, 지역에 따라 혼혈이 많아져 그 차이가 심하다. 그래서 튀르키예계 민족의 통일세계를 만들고자 하는 운동인 투라니즘(Turanism)은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하고 없어졌다.

역사상으로는 BC 3세기 말부터 정령(丁零)·고차(高車)·철륵(鐵勒) 등으로 중국의 사료(史料)에 나타난다. 6세기 중엽 이후 약 2세기에 걸쳐 몽골고원알타이산맥 지방을 중심으로 활약한 돌궐(突厥)은 몽골어 Türk의 복수형인 Türküt를 음사(音寫)한 것이다.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많은 튀르키예계 부족이 흥망하였고, 오늘날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넓은 지역에 분산하였다. 튀르키예계제족의 대부분은 이슬람화하였으나, 알타이지방의 부족, 추바시야족 및 야쿠티아족은 샤머니즘을 유지하다가 나중에 그리스도교로 귀의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러시아의 튀르크제족이나 튀르키예의 경우도 모두 비(非)이슬람화하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