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전화

[ telephone , 電話 ]

요약 전기통신의 하나로서, 말의 음파를 전류 또는 전파로 바꾸어서 멀리 떨어진 곳에 전달하고 이것을 다시 음성으로 바꾸어서 통화할 수 있게 한 통신수단.
벨 박스 유도 전화 1877년

벨 박스 유도 전화 1877년

소리를 물리적 방법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연구는 오랜 옛날부터 이루어졌으나 그 대부분은 실이나 막대기의 양끝에 진동판을 달고 한쪽에서 받은 진동을 다른 쪽에 전하는 것에 불과하였다.

전류에 의하여 음성을 전하는 현재의 전화방식은 1837년 미국의 페이지가 그 원리를 발견하였고, 이 원리에 따라 프랑스의 C.부르쇨이 1854년 음성에 의한 가요진동판(可撓振動板)의 진동을 이용하는 착상을 발표하였다. 독일의 P.라이스는 이 착상에 의한 실험을 하여 전화의 발명을 한걸음 진전시켰다. 전화의 영어인 'telephone'은 그리스 어의 원격(遠隔:tele)과 음성(音聲:phone)을 뜻하며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도 라이스였다.

지금의 실용전화기는 종전까지는 미국의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발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무치(Antonio Meucci, 1808~1889)가 최초의 발명자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무치가 자석식 전화기를 발명하고 특허를 내기 위하여 웨스턴유니언전신회사와 협의하는 동안 설계도와 전화기 모델을 분실하였는데, 얼마 뒤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그와 흡사한 전화기로 특허를 취득하였다고 한다.

벨이 일반에 선보인 최초의 전화기는 전자석(電磁石) 앞에 진동편(振動片)을 놓고 그것으로 진동판을 작동시킨 것인데, 수화(受話)·송화(送話)에 같은 원리의 것을 사용하였다. 이것은 같은 해 필라델피아 만국박람회에 출품되어 브라질 황제가 관심을 보여 많은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 9일 보스턴∼케임브리지간에 처음으로 호외통화(戶外通話)가 이루어졌다.

그후 벨은 진동판의 크기·종류, 자석의 형태 등의 실험을 거쳐 1877년에는 영구자석을 사용하여 현재의 수화기에 가까운 것을 제작하는 데 성공하였다. 또 같은 해 5월에는 5개 은행이 가입한 세계 최초의 교환국(交換局)이 설립되었다. 벨은 1876년 특허를 얻어 아메리칸벨사(社)를 설립했다. 그사이 경쟁회사도 있었으나 그들을 제압하고 산하에 많은 전화회사를 거느리고 벨시스템을 이루어 현재도 튼튼한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1879년 미국의 인터내셔널 벨 전화회사가 진출하여 런던 벨회사를 설립하였다. 같은 시기에 경쟁회사인 웨스턴유니온전신회사가 T.A.에디슨의 특허를 가지고 런던에디슨전화회사를 설립하여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또 1881년에는 내셔널전화회사 외에 2회사가 설립되고, 1887년에는 7개사로 증가하였다. 그 후 정부에서는 점점 전화사업의 국영화 의도를 표명하기 시작하여 각 회사는 이 정세에 대처하기 위한 전화회사의 통합이 이루어졌으나 결국 1911년 말에 이르러 국내전화사업의 국영화가 이루어졌다. 유럽에 벨 전화기가 소개된 것은 1877년부터이다.  

독일에서는 스테판이 베를린마그데부르크 사이의 시험을 거쳐 1877년 11월부터 각 지방의 우체국에 전화기를 설치하였으며, 1881년 1월에는 베를린에 국영전화국이 탄생하였다. 프랑스에서는 1879년 파리에 전화회사가 설립되었고 그 후에 설립된 회사와 합병하여 전화종합회사(La société généralede téléphone)로 되었으나 1883년 국가에서 독점하기에 이르렀다. 이탈리아에서는 1881년 로마와 나폴리에서 전화사업이 시작되었으며, 북유럽 여러 나라에서도 1880년대에 코펜하겐·오슬로·스톡홀름·헬싱키의 여러 도시에서 국내전화사업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