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연극

전체연극

[ 全體演劇 ]

요약 연극 본래의 이상적(理想的) 모습을 인간 본연의 삶의 예술로서 파악하여 연극의 전체성을 회복하려는 연극.
원어명 théâtre total

심리극(心理劇)과 같은 대사(臺辭) 중심의 부분적 연극에 대응되는 말이다. 구체적으로는 대본·장치·무용·마임(mime)·영상·음향·운동 등 모든 무대수단을 완전하게 이용하여 하나의 새로운 연극의 독자적인 언어를 창조함으로써 연극의 전체성을 되살리려는 시도를 말한다.

이와 같은 연극이념은 1910년대 이후 혁명기의 러시아 아방가르드연극(전위연극), 이탈리아의 미래파, 독일의 표현주의·바우하우스운동, 그리고 초현실주의운동 등에서도 부분적으로 나타나 있지만,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전체성의 개념은 프랑스의 시인이며 연출가인 A.아르토가 선언한 '잔혹연극(殘酷演劇)'에 의하여 결실을 보게 되었다. 그는 당초 초현실주의운동의 주창자였으나, 1931년 발리섬의 무용을 관람한 뒤 자극을 받고 연극의 새 개념을 정립하려고 시도, 연극수단의 무한정한 해방 속에서 현대문명의 생활양식 바닥에 침전되어 있는 주술적(呪術的)·제의적(祭儀的) 감정과 가치를 끌어내어 시원적(始原的)인 것과의 접촉을 탐구하였다.

또한 육체와 몸짓의 언어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절규·소음·음악·리듬·빛 등이 무대에서 특별히 기능을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새로운 연극의 언어를 창조하려 하였다. 이러한 시도가 현실적으로 극장과의 연결에서 무리를 일으킬수록 그 이념은 같은 시대의 여러 가지 실험을 훨씬 초월하여 연극의 가능성을 비약적으로 확대해 나갔다.

이와 같은 관객을 도발하여 그 전체성에 적응하도록 하는 아르토의 연극이념을 뒤에 '전체연극'이라고 명확하게 이름을 붙여 실천한 사람은 같은 프랑스의 연출가이며 배우인 J.L.C.바로이다. 그는 처음에 스승인 C.뒬랭에게서 어떤 세세한 부분에서도 불협화음(不協和音)을 일으키지 않는 조화의 미(美)를 연출하는 연극을 배우고, 이를 기반으로 모든 연극의 요소를 일체화하여 극장공간을 하나의 시적 우주(詩的宇宙)로 하는 데 성공하였다. 1953년 프랑스의 시인이며 극작가인 P.클로델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기록》을 상연하는 데 있어 바로의 연출은 클로델극이 지니는 잠재적 전체성을 영화와 연극을 결합시켜 실현하는 기념비적인 것이었다.

극의 줄거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영화는, 마치 동전의 앞면과 뒷면처럼 서로 대립하는 2개의 차원, 즉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정신과 육체, 자연과 초자연, 안과 밖 등을 통합하여 관객에게 보여 주었다. 영화는 무대장치의 장막위에 영사(映寫)되었는데, 이 장막은 영사막(映寫幕)으로서 '눈에 보이는 세계'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깨닫게 하는 중요한 기능을 가짐과 동시에 세계의 통일상(統一像)을 지향하는 '여행'의 상징이 되기도 하였다.

아르토가 주창한 현실과 꿈, 의식과 무의식이 혼재(混在)하는 전체연극은 1950년대 후반 이후 E.이오네스코, S.베케트, J.주네, A.아다모프 등에게도 영향을 주었으며 무용계에서도 특히, 벨기에의 '20세기발레단'을 이끌고 있는 프랑스의 무용가·안무가인 M.베자르의 활동에서 전체성의 흐름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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