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곡류하천
[ free meander , 自由曲流河川 ]
- 요약
평야 등 경사가 완만하고 유로 변동이 쉬운 지역에 S자 모양으로 굽이쳐 흐르는 하천.
섬진강
범람원 등 평평한 지역을 흐르는 하천은 물의 흐름에 따라 자연적으로 하천의 양안(兩岸)이 침식을 받게 되는데, 이를 측방(側方)침식이라 하며, 이로인해 하천의 유로는 점차 굽어지게 된다. 측방침식을 받은 하천은 굽어 흐르는 동안 원심력에 의해 유속이 빨라지는 곳은 침식작용을 더 받게 되고, 안쪽은 상대적으로 유속이 느려 퇴적작용이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됨에 따라 하천의 곡률도는 더 심해지고 나중에는 심한 S모양으로 굽이쳐 흐르게 되는데, 이를 자유곡류하천이라 한다. 이때 유속이 빠른 하천 외곽면을 공격사면이라 하고, 안쪽면을 퇴적사면 또는 활주사면(滑走斜面)이라고 한다. 유속이 느린 퇴적사면에는 모래 등의 퇴적작용이 일어나면서 점차 넓어지게 되는데, 이런 퇴적작용에 의해 발달하는 모래톱을 포인트바(point bar)라고 하며, 포인트바의 성장에 따라 하천의 유로는 더욱 변형되며 이동하게 된다.
측방침식이 계속해서 진행되면서 하천의 곡률도는 점차 커져서 나중에는 물굽이와 물굽이가 서로 만나 유로가 절단되는 경우도 발생하는데, 이때 물은 절단된 새로운 유로로 흐르면서 이전의 하천 유로는 호수처럼 변하기도 한다. 보통 소의 뿔 모양과 비슷하다 해서 이를 우각호(牛角湖)라고 한다. 또한 과거에 하천이 흘렀으나 현재는 유로가 절단되어 더이상 물이 흐르지 않는 곳을 구하도(舊河道, old river channel)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지와 구릉지가 많아 대하천 본류(本流)의 경우 자유곡류하천은 드물고, 서해안 평야지대의 대하천으로 흘러드는 지류(支流)들에서 많이 나타났으나, 현대에 들어와 농경지 조성 및 홍수 피해 방지, 도시화 등으로 직강화(直江化)된 곳이 많다. 대표적인 곳이 한강의 안양천, 중랑천, 굴포천 등이 있고, 전라북도 호남평야 일대의 만경강과 동진강 등도 과거에는 자유곡류하천이었으나 간척사업 및 농경지 조성에 따라 직강화 되었다. 전라남도의 영산강 하류에는 자유곡류의 모습이 지금도 남아있다.
한편, 평야지대를 흐르던 자유곡류하천이 지반의 융기를 받아 고도가 높아질때, 하방(下方)침식력이 강해져 골짜기를 깊게 파며 흐르는 곡류하천을 감입곡류하천(嵌入曲流河川)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