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주식기

자동주식기

[ 自動鑄植機 ]

요약 활자의 주조 ·문선 ·식자 등을 자동적으로 할 수 있는 기계.

주조된 활자를 활자상자에 담아놓고, 문선공이 원고에 따라 활자를 골라낸 것을 식자공이 지정되어 있는 대로 판을 짜는 것이 종래의 판을 짜는 방법인 데 대하여, 이 주식기는 주조에서부터 문선 ·식자까지 일관하여 해낼 수 있는 혁명적인 기계이다.

자동주식기는 한글주식기와 영문주식기로 나눌 수 있으며, 또 주조되는 형태에 따라 모노타이프(monotype)와 라이노타이프(linotype)로 나뉜다. 종래의 수조판은 많은 숙련과 직감력을 필요로 하며, 조판을 빨리 하기 위해서는 애로가 많았으나, 모노타이프의 발명 이래 주조판은 점차 기계화되는 경향에 있다.

모노타이프는 전기식의 타이프라이터와 자동활자주조기의 원리를 함께 지닌 기계로, 키펀처(keypuncher)가 타이프식으로 문자판(keyboard)을 치면, 종이테이프에 몇 개의 구멍이 뚫리고, 이 구멍의 수와 위치의 조합에 의하여 제한된 문자, 즉 약 2,300개의 문자가 표현되도록 되어 있다. 이와 같이 구멍이 뚫린 천공테이프는 주조부분으로 돌아나가는데, 이때 테이프의 구멍에 의하여 지시를 받은 전기회로가 작용하여 그곳에 격납된 활자모형(자모) 중에서 필요로 하는 자모를 자동으로 꺼내어 활자를 1개씩 주조한다. 주조된 활자는 지정된 행장(行長)이 되면 자동으로 튀어나와 활자상자(게라상자)에 들어가게 된다. 최신식 자동모노타이프는 행간용 인테르까지 자동으로 끼운다. 이 속도는 1분간에 평균 60자 정도로, 문선공의 약 2배의 속도가 된다.

이와 유사한 기계로 라이노타이프(영문용, 1분에 120∼160자 주조), 인터타이프(intertype:성능은 거의 라이노타이프와 같음)가 있는데, 이것은 1행분의 활자가 한 덩어리로 되어 나오므로, 오식이 1자라도 있으면 1행 전부를 다시 타자해야만 한다. 모노타이프는 1자, 1자의 조합이므로 갈아넣기가 자유롭고 문자판에 없는 글자가 나와도 별도로 활자상자에서 가져다 손으로 짤 수가 있다. 그러나 아직 다양한 크기의 문자로 짤 수 없으므로, 본문의 문자 크기가 복잡하지 않아야 하는 제약이 있다.

자동주식기는 문자수가 적은 알파벳문자 사용국에서 일찍 발달하였다. 최초의 고안은 미리 만들어놓은 활자를 수용해 놓고 키에 의하여 필요한 활자를 집어내어 배열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많은 유사품을 만들어냈으나, 1880년대에 들어서 미국의 O.메르겐탈러가 라이노타이프를 발명하면서부터 사라졌으며, 라이노타이프 이후의 자동주식기는 모두 활자주조의 기구를 내장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미국의 T.랜스턴은 1885년 키보드로 종이리본에 작은 구멍을 뚫고 그 배열로 문자를 기억시켜 이 리본을 별개의 활자주조기에 걺으로써 1자씩 활자를 주조하여 조판해 나가는 기계를 발명하여 모노타이프라 불렀다. 이러한 생각은 후에 전산식자기에서의 테이프의 이용을 시사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