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이동
[ human migration , 人口移動 ]
- 요약
경제적·문화적·지리적·인구학적 요인에 의해 인구가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
국제연합(UN)은 인구이동을 '지리상의 단위지역에 있어서의 지리적 유동성, 즉 공간적 유동성의 한 형태로서 일반적으로 출발지에서 목적지로의 주소변경을 수반하는 것'이라고 규정짓고 있다. 따라서 이 정의(定義)에 따르면 통근이나 계절이동, 품팔이, 단기간의 여행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인구이동은 전출(轉出)과 전입(轉入)을 포함하는 국내 인구이동과 이주를 포함하는 국제 인구이동으로 구별된다.
국내 인구이동은, ① 이동자의 집단성에 의하여 단신이동·가족이동·집단이동으로 구분되고, ② 이동지역에 따라 지역사회 내 이동·도시농촌 간 이동·도시 간 이동으로, ③ 이동시간에 따라 정기이동·계절이동으로, ④ 이동목적에 따라 직업이동·연유(緣由)이동·취학이동 등으로 구분되나, 근대사회에는 직업이동에 따른 단신 혹은 가족단위의 반영구적인 농촌에서 도시로의 이동이 그 중심이 되고 있다. 추계방법에는 센서스의 출생지별 인구수에서 이동량을 추계하거나 생존율법(生存率法)에 의해 이동순량(移動純量:전출과 전입의 차를 나타낸 것)을 추계하는 방법이 있다. 후자는 연령별·성별의 이동순량을 추계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 동태 통계를 이용해서 이동순량을 추계하는 방법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UN은 인구이동의 요인으로, ① 경제적 요인, ② 인구학적 요인, ③ 문화적 요인, ④ 지리적 요인을 들고 있으나, 그 중 하나로써 이동요인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요컨대 '많은 경험적인 연구가 나타내는 것과 같이 인구이동에 관한 법칙이라는 것이 확립되어 있지 않는 것은 인구이동이 그만큼 복잡하며 사회적·경제적·정치적인 많은 요인이 복합된 것'이기 때문이다. 역사상으로 나타난 민족의 대이동에는 4∼5세기의 게르만족의 이동을 비롯하여, 핀족(族)의 유럽에의 이동, 7∼8세기의 노르만인의 이동, 17세기 초 종교적인 이유로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간 청교도들의 이동이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인구이동은 경제적인 발전을 위한 것으로, 유럽 여러 나라에서 신대륙으로 이동한 것이 좋은 보기이다. 국내에서의 인구이동도 많아 미국·캐나다의 동부에서 서부로 향한 개척인의 이동, 러시아에서 시베리아를 개발하기 위한 동쪽으로의 이동, 중국인의 허베이[華北]지방에서 둥베이[東北:滿洲] 지방으로의 이동, 1930년대의 한국 남부지방에서 관북(關北) 공업지대로의 이동 등과, 각국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산업의 발달로 농촌인구가 도시로 집중하는 현상도 국내이동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