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사

익사

[ 溺死 ]

요약 물에 빠져 일어나는 죽음.

원인 중 첫째는 기도(氣道)에 물이 흡인되어 일어나는 질식, 즉 좁은 뜻의 익사이다. 그 밖에도 갑자기 찬물이 피부에 작용한다든지, 또는 들이마신 물이 상부 기도의 점막에서 상후두신경을 자극하여 일어나는 심장의 반사성 정지에 의한 죽음이 있다. 특히 만복 때나 심장 ·순환 계통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위험성이 크다. 한랭한 물의 영향으로 호흡근이 강하게 수축되어 심장의 부담이 커지는 것도 관계된다. 이러한 경우는 많은 물을 흡인하지 않았을 때도 많다. 다만, 수난구조(水難救助)의 인공호흡 중에 입으로 나오는 대량의 물은 대체로 익사 경과중에 위(胃)로 삼킨 물이며, 폐나 기관지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일시에 다수의 익사자를 내는 일은 인재나 천재의 사고로 자주 볼 수 있는 일이지만, 자살의 수단으로서 익사는 여성이 많으며, 또 여름에 많고 겨울에 적다. 타살의 수단으로 바다나 강에 빠뜨리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만취한 사람의 사고사가 훨씬 많다. 외국에서는 가정의 욕조가 타살의 목적으로 쓰인다는 보고도 있다. 간질환자나 뇌졸중환자는 아주 작은 물웅덩이에서도 익사하는 수가 있다.

익사체는 시랍(屍蠟:물 속에서 오래 된 시체가 밀랍과 같은 지방으로 변한 것)으로 되는 경우도 많지만, 그 이전에 물고기나 게 등에 잠식되거나 급류에서는 기계적으로 파괴되기도 하고, 바다에서는 선박의 스크루에 의하여 절단되기도 한다. 익사체는 체내의 부패가스의 발생에 따라 점차로 부력이 생겨 떠오르는데, 보통 여름에는 1주일 전후이고, 겨울에는 수주일에서 수개월을 요한다. 깊은 호수나 바다에서는 수심에 따라 증가하는 수압(수심 10m마다 1atm 증가)과 수온과의 관계로 끝내 부상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익사는 질식사의 한 형이지만 질식의 효과가 충분히 치사적이 아닌 시기에 유효한 구명처치를 하면 대개는 후유증을 남기는 일없이 소생시킬 수 있다. 극히 드물기는 하나 소생한 수시간 후에 재차 질식의 증세가 일어나서 사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속발된 폐수종이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수중에서 끌어올린 시체라 하여 반드시 익사체는 아니며 외적인 검사만으로는 그것이 익사체라는 진단을 내리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의심스러운 경우에는 반드시 정식으로 해부검사를 하여 익사에 특징적인 폐의 소견, 익사 경과 중에 물과 함께 흡인된 플랑크톤이 폐에서 혈액 ·간 ·신장 등의 장기로 이행되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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