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생

이용후생

[ 利用厚生 ]

요약 풍요로운 경제와 행복한 의·식·주 생활을 뜻하는 용어.

18세기 후반에 홍대용(洪大容)·박지원(朴趾源)·박제가(朴齊家) 등 북학파(北學派) 실학자들이 주장한 이념. 그러나 이용·후생이란 말의 어원은 경서 중에서도 가장 오래되었다고 전해지는 《상서(尙書)》의 〈대우모 大禹謨〉 '정덕(正德)·이용(利用)·후생(厚生)·유화(惟和)'란 구절에서 이미 나온 말이다. 중요한 차이가 있다면 '정덕'은 빼고 이용·후생만 따온 점이다.

그것은 정덕이 중요시되어 온, 실로 오랜 세월 동안 일관되어온 동양의 정치적 가치관에 일대 혁신임을 뜻하는 말이다. 정덕이란 부자·형제·부부간에 지켜야 할 유교적 윤리체계이며 이용과 후생은 국민의 풍요로운 경제 생활이다. 즉 윤리 우위의 정치가 아니라 경제 우위의 정치를 부르짖는 말로 변혁된 것이다. 이용후생의 정치 이론은 청나라의 절동학파(浙東學派)에서 주장한 경세치용(經世致用)에 고무되어 일어난 북학파에 의하여 체계 있는 이론으로 연구되었다.

북학파란 존주대의니 존화양이니 하는 명분론에서 벗어나서 우리보다 앞선 청나라의 문물과 학술을 배워야 살 수 있다는 주장을 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들은 정덕 이후에 이용·후생이 있다는 전통적 학설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이용·후생, 곧 경제가 넉넉해야 윤리도 있게 된다는 논리를 주장하였다. 이들 이용후생학파(북학파)는 성리학(性理學)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하였고 자연과학의 도입, 중소상공업의 육성, 기술혁신 해외 통상 증진 등 국민의 경제를 향상할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이른바 실학운동에 힘을 기울였다.

그 당시 특권층의 비호를 받고 결탁한 개성상인의 독점 상행위를 비판하고 영세 상인들을 옹호하는 글을 썼다. 박지원은 《연암집》〈북학의서(北學議序)〉에서 '청나라가 오랑캐라고 멸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오랑캐에게서도 배울 것이 있으면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론에 그치고 행동으로 연결하지 못한 점이다.

이용후생 본문 이미지 1

참조항목

북학, 실학

역참조항목

개성상인, 중상학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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