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원인론

기회원인론

[ occasionalism , 機會原因論 ]

요약 신(神)의 피조물인 물체나 정신에 원인으로서의 작용력을 인정하지 않고,그것들을 유일한 작용인(作用因)인 신에 의하여 일어나는 운동변화의 기회가 되는 원인으로 보는 설.

우인론(偶因論)이라고도 한다. 데카르트 철학이 미해결로 남겨 놓은 문제는 심신(心身)의 문제였다. 즉, 연장(延長)을 본성(本性)으로 하는 물체(신체)와 사고를 본성으로 하는 정신이 어떻게 서로 관계하고 교섭하는가에 대한 난문제였다. 또한 거기에는 R.데카르트가 자유의사를 인정함으로써 생긴 신의 섭리와 인간의 자유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얽혀 있다. 이와 같은 난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 데카르트 철학의 계승자를 우인론자(偶因論者), 또는 기회원인론자(機會原因論者)라고 부르며 네덜란드의 A.횔링크스, 프랑스의 G.코르드무아와 N.말브랑슈 등은 그 대표자들이다.

횔링크스에 의하면 원래 독립적이고 무관계인 정신과 신체 사이에 실제로는 밀접한 교섭이 일어난다. 그 이유는 신이 양자를 매개하기 때문이다. 신체 안에서 어떤 운동이 일어날 때 신은 이것을 기회로 하여 정신 안에서 거기에 상응하는 운동을 일으키게 하고, 또 정신 안에서 어떤 운동이 일어날 때 신은 이것을 기회로 신체 안에서 거기에 상응하는 운동을 일으키게 한다는 것이다.

말브랑슈는 정신과 신체 사이뿐만 아니라 어떤 물체가 다른 물체에 충돌하여 그것을 움직이게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에도 한쪽은 다른 한쪽의 기회원인에 불과하고, 모든 자연적 원인은 기회원인이며, 어떠한 변화도 직접적인 원인은 모두가 신의 의지라고 주장하였다.

참조항목

데카르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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