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득관념

생득관념

[ innate ideas , 生得觀念 ]

요약 태어나면서부터 인간정신에 내재해 있다고 하는 관념.

경험에 의하여 획득되는 습득관념(習得觀念)과 대립된다. 천부적이라고는 하나 태어나자마자 곧 관념으로서 현실태(現實態)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자면 잠세태(潛勢態)의 관념으로서, 관념형성 능력이나 경향으로 존재하여 적합한 조건이 되어야 비로소 현실의 관념이 된다.

영혼은 인간이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한다고 상정한 플라톤에 따르면 모든 관념은 본래 영혼에 갖추어져 있으나 영혼은 육체와 결합되면 그것을 망각하고 인식에 의하여 상기(想起)한다고 하였다. 관념을 천부적 ·외래적 ·인위적으로 나눈 R.데카르트는 그 근저에 심신(心身)을 명확히 구별하는 입장에서 모든 관념의 본래적인 정신내재(精神內在), 즉 천부성을 생각하였다. 데카르트를 철저화한 N.말브랑슈는 천부설을 우인론(偶因論)과 결합시켰다.

경험론에 입각하여 천부설의 반박을 철학의 핵심으로 삼았던 J.로크를 비판하여 G.W.라이프니츠는 영혼이나 단자(單子)는 그 존재의 전기간을 통하여 관련되는 모든 것을 자기 내부에서 표현하고 있으므로 신이라면 그것을 간파하여 미래를 확실히 예언할 수 있다고 하였다. 또 I.칸트가 경험의 조건으로서 내건 시간과 공간 및 여러 범주의 선천적 형식은 그 자체는 관념이 아니다. 그러나 관념을 현실화하는 근저로서 위에 기술한 플라톤이나 데카르트의 천부설과 본질적인 유연성(類緣性)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