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어

외래어

[ loanword , 外來語 ]

요약 원래 외국어였던 것이 국어의 체계에 동화되어 사회적으로 그 사용이 허용된 단어.

차용어(借用語)라고도 하는데 한국어 중에도 라디오 ·드라마 ·카메라 등 많은 외래어가 있다.

정치적 ·문화적 ·경제적 이유로 다른 나라의 언어가 들어와 세월이 흐르면서 토착화되어 국어와 마찬가지로 통용되는 일은 어느 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다만, 이것이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강압적으로 들어왔을 때와 자연적 또는 우호적으로 들어왔을 때와는 국민에게 주는 인상이 판이하다. 민족의 주체의식을 내세워 배격하는 외래어와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는 외래어가 생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의 경우, 일본어에서 온 외래어를 배격하고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에서 온 외래어가 별다른 저항없이 쓰이는 까닭이 그것이다.

이론적으로 외래어와 외국어의 차이란 그것이 소속된 언어체계에서의 사회적 허용의 유무로 결정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사용자의 국어의식에 따라 주관적으로 결정된다. 흔히 서구어로부터의 외래어는 외국어 의식이 농후한 반면, 한자어는 외래어라는 느낌이 희박하기 때문에 실제로 외국어와 외래어의 구분은 그다지 명확하지 않다.

언어학에서는 이것을 자국어에서 관용적으로 쓰이는 정도에 따라 ① 귀화어(歸化語):차용된 뒤 오랫동안 쓰이면서 완전히 고유어에 동화된 단계[예:네덜란드어의 고무(gomu), 중국어의 붓[筆], 일본어의 구두(クツ)], ② 차용어:아직 고유어로 완전히 익지는 않고 외국어 의식이 약간 남아 있는 단계[예:프랑스어의 즈봉(jupon), 영어의 타이어(tyre)], ③ 외래어:아직도 외국어와 다름 없이 생소한 느낌이 있는 단계[예:독일어의 아르바이트(Arbeit), 포르투갈어의 카스텔라(castella), 이탈리아어의 템포(tempo)] 등 세 단계로 구분한다.

그 밖에도 어느 외국어에서 차용되었는지에 따라서, ① 근세 중국어 차용어:투슈(圖書→圖章), ② 중세 몽골어 차용어:송골매(외래어 폰트 이미지 1onggor:海靑), ③ 범어 차용어:열반(nirvā외래어 폰트 이미지 2a:涅槃), ④ 서구어 차용어:빵(pão:포르투갈어) ·남포(lamp:영어), ⑤ 일본어 차용어:냄비(ナベ) 등과 같이 여러 가지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상에서 서구어 계열의 차용어는 개화기 이후 일본을 거쳐서 들어온 것과 직접 들어온 것으로 나누어진다. 포르투갈어 ·네덜란드어에서는 무역용어, 프랑스어에서는 예능 ·복식 ·요리용어, 독일어에서는 의학 ·철학 등의 학술용어, 영어에서는 특히 8 ·15광복 이후 많은 학술 ·운동 ·생활용어 등을 광범위하게 차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어느 정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