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프드당

요약 이집트 최초의 근대적 민족주의 정당.

와프드당은 이집트 최초의 근대적 정당으로,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사이드 자글룰 파샤(Said Zaghlul Pasha)의 인솔 하에 이집트의 독립을 요청하기 위해 1918년 대영제국을 방문한 대표단이 그 시초이다. 와프드란 아랍어로 ‘대표단(代表團)’을 의미한다. 자글룰 파샤는 귀국 후 1919년 와프드 당을 창당했으며, 독립 뿐만 아니라 이집트의 사회적, 경제적 개혁을 주창했으나, 당시 이집트는 영국의 보호령이었으므로, 영국에 의해 탄압받았다.
 
1922년 이집트가 독립한 후로는 합법적인 정당으로 활동했으며, 1923년 공포된 헌법에 의한 1924년 의회 선거에서 압승하여 의회정치(의회주의)의 중심이 되었다. 당시 이집트의 통치자였던 푸와드 1세(Fuad I) 국왕은 와프드당의 활동에 반대해 의회를 해산시켰으며, 1926년까지 의회 활동을 재개하지 않았다. 1927년 7월 당수 자글룰 파샤가 사망하자 나하스 파샤(Nahas Pasha)가 후임 당수가 되었으며, 1928년 선거에서 승리하여 다시 집권당으로 부상했다. 그 이후로도 와프드당은 푸와드 왕정과 영국 식민주의에 대항하는 자유주의 정당으로 계속해서 탄압을 받았으나 집권당의 지위를 잃지 않았다. 급기야 푸와드 국왕은 1930년 선거 이후 와프드당을 겨냥해 보수주의자들로 구성된 내각을 새로 임명했으며, 정당활동을 불법화시켰다.
그러나 1935년에 다시 정당 활동이 합법화되고 와프드당은 지위를 회복했으며, 새로 즉위한 파루크(Farouk) 국왕과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당원들로 이루어진 내각을 구성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와프드당은 반(反)추축국 노선에 합류했으며, 자연히 영국과의 관계도 완화되었다. 1950년 총선에서 와프드당은 대승을 거두었으며, 나하스 파샤는 총리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제 2차 세계대전 기간 중 보였던 친영국적 성향과 당 내부의 부패로 인해 일반 국민들의 지지를 점차 상실하게 되었다.  
 
1952년 1월 26일, 와프드당이 반영 폭동을 벌인 후, 파루크 국왕은 와프드 내각을 사직시켰다. 같은 해 6월 이집트 장교단을 중심으로 군사 혁명이 일어났으며, 1953년 1월에는 나기브(Naguib), 가말 압둘 나세르(Gamal Abdul Nasser)의 혁명정권은 와프드당을 비롯한 모든 정당을 해산시켰다. 1978년에 무함마드 안와르 사다드(Muhammad Anwar Sadat) 정권에 대항하는 비판 세력으로 신(新) 와프드 당이 창당되어, 일부 당원들이 1980년대 의회에서 활동하였으나, 1990년대 이후로는 선거에서 당선되지 못했다. 그 이후 와프드 당 내부에서는 온건 성향의 원로 당원들과, 이슬람 원리주의적 성향을 보이는 급진 개혁 성향의 신진 당원들 간의 갈등이 빚어졌으며, 2006년 4월에는 양 세력간의 무력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