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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이집트의 근대 민족운동 지도자, 정치인. 1918년 11월 이집트의 완전독립을 요구하기 위한 대표단 ‘와프드 알 미슬리(al-Wafd al-Misri)’를 결성하였다. 1922년 이집트의 조건부 독립 후, 1924년 이집트 최초의 근대 정당인 와프드당을 창당하고, 총선에서 승리하여 수상에 취임하였다.

이비아나 지방의 농촌지배자 계급 집안에서 태어나 아즈하르 대학을 나왔다. 대학 시절 당시의 사상가 아프가니나 무하마드 아브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대학을 졸업한 후 변호사 생활을 잠시 한 후 관리가 되어 영국의 지배를 받고 있던 이집트에서 유능한 관료로 명성을 얻었다.

1906년 교육부장관, 1912년에 법무부장관에 임명되었다. 관리로 있는 동안 영국의 지배 하에서 이집트의 근대화가 약간이나마 이루어지고, 무하마드 알리 왕조의 헤디브(副王)의 전제가 억제되는 것을 보아온 그는 1913년 이후 모든 관직을 버리고 반영민족운동(反英民族運動)에 몰두하였다.

후 이집트가 영국의 보호령이 될 위기를 맞게 되자 그는 1918년 11월 이집트의 완전독립을 요구하기 위한 대표단 ‘와프드 알 미슬리(al-Wafd al-Misri)’를 결성하였다. 그 단장으로서 영국의 위임통치 철폐, 독립요구회의 개최를 위하여 영국으로 건너가려고 했지만, 독립운동의 기운이 높아질 것을 위험하게 생각한 영국정부에 의하여 체포됨으로써 그 시도는 무위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의 체포를 계기로 전국적인 반영 투쟁이 벌어졌으며, 후에 와프드당이 된 이 단체를 중심으로 지식계급과 상인·농민 등 전국민의 힘을 결집하여 이집트가 영국의 보호령이 되는 것을 저지하는 데는 성공하였다.

결국 1922년 영국은 이집트의 조건부 독립을 인정하였다. 그리하여 하드 1세가 즉위하여 1923년 신헌법이 반포되어 입헌정치가 시작되었다. 이듬해인 1924년 자글룰은 이집트 최초의 근대 정당인 와프드당을 창당하고 그 해 실시된 총선에서 승리하여 수상에 취임하였다. 와프드당을 중심으로 내각을 조직한 그는 영국군의 즉시 철수, 영국인의 치외법권 철폐, 수에즈운하 문제 등을 놓고 영국과 강력히 맞섰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죽었다.

와프드당이 강대국 영국과 당당하게 맞설 수 있도록 국민의 힘을 결집시킬 수 있었던 비결은 ‘현대 이집트의 아버지’라 불리는 자글룰의 국민에 대한 공정하고 솔선적인 봉사와 의무를 강조한 행동철학에 힘입은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