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제

연극제

[ 演劇祭 ]

요약 세계 각지에서 행해지는 연극 공연대회.

근대에는 주로 관광적(觀光的)·상업주의적 목적 아래 경연 형식으로 베풀어지는 일이 많다. 흔히 페스티벌이라 불리는데 디오니소스제(祭) 때 경연형식으로 상연된 그리스연극, 중세의 종교연극, 르네상스나 바로크의 연극상연 등은 페스티벌적인 것이었다. 19세기 중엽부터 페스티벌은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어 예술적·사회적 요청에 의해 행해지는 공연을 제외하고는 관광적·상업주의적 성격을 띠게 되었다.

독일에서는 뮌헨궁정극장의 모범극연극제(模範劇演劇祭:1854), 바그너의 바이로이트음악제(1876), 비스바덴 5월연극제(1896), 잘츠부르크음악제(1920), 베를린제(1951) 등이 세계적으로 알려진 연극제이다. 프랑스의 오랑지(1869) 및 아비뇽연극제(1947), 파리 제국민(諸國民)극장에서의 국제연극페스티벌(1957), 이탈리아 비엔날레의 연극페스티벌(1934), 영국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의 셰익스피어제(1864) 등도 유명하다. 셰익스피어제는 구미(歐美) 각국에서도 개최되는데 그 중 온타리오(1953), 코네티컷(1955), 에든버러(1947), 치체스터(1962) 등의 연극제는 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았다.

아마추어 연극영역에서는 1957년 이래 4년마다 모나코에서 개최되는 국제 아마추어연극제를 비롯하여 독일의 에를랑겐에서의 국제대학연극제(1949), 골바흐(1952), 셰르스베르크(1955)의 국제아마추어연극제 등 매년 각지에서 다양한 연극제가 열린다.

한국의 연극제

1977년 '대한민국연극제'로 출범한 서울연극제는 창작 희곡과 창작극 공연의 진흥을 위해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제1~10회까지 주관하였으나 그후에는 한국연극협회 주관으로 매년 5월에 열리고 있다. 매년 10월 중에 열리고 있는 서울공연예술제는 2001년 서울연극제와 서울무용제가 통합되어 출범하였으나 2003년부터는 주관처인 한국연극협회와 한국무용협회로부터 독립하여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1983년 시작된 전국연극제는 지역 연극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고 지역 연극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매년 전국의 시·도를 순회하며 열고 있다. 1996년 수원 화성 축성 200주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매년 6월경 수원의 장안공원과 화성행궁·경기도문화예술회관·수원청소년문화센터 등을 중심으로 열리고 있다.

이밖에 춘천국제연극제·거창국제연극제·경남연극제 등이 각 지역을 중심으로 열리고 있다. 또한 국제연극제인 베세토 연극제는 한국·중국·일본 3개국이 돌아가며 열리고 있는데, 한국·중국·일본의 연극인들의 상호교류를 위해 1994년 처음 개최한 이래 현재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