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주의

역사주의

[ Historismus , 歷史主義 ]

요약 19세기 말부터 인문관계 제반 과학에서 쓰기 시작한 새로운 개념으로, 모든 사상(事象)을 역사적 생성과정으로 보고 그 가치 및 진리도 역사의 발전과정에서 나타난다고 주장한 입장.

일반적으로는 19세기 독일 역사학파의 역사적인 것에 대한 견해를 가리킨다. 그 원천은 독일 경제학의 역사학파에 의해 비롯되었는데 그뒤 여러 사람들에 의해 다의적(多義的)으로 사용되고 있다. 역사주의를 학문적 용어의 단계에까지 올려놓은 것은 A.트뢸치와 P.마이네케이다. 트뢸치는 역사주의를 자연주의와 함께 ‘근대세계의 두 가지 위대한 학문적 창조물’이라고 간주하였다. 그러나 모든 것을 역사적으로 사유(思惟)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회의론에 빠진다. 그리하여 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현대적 문화종합(文化綜合)’과 ‘미래에의 가치 형성’의 입장을 주장하였다.

마이네케는 역사주의를 사적으로 고찰하고 역사주의란 ‘라이프니츠로부터 괴테에 이르는 대규모적인 독일사상에서 얻어진 새로운 생활원리’인 동시에 ‘서유럽적 사유가 체험한 최대의 정신혁명의 하나’이며, 이는 단순히 정신과학상의 방법에 머물지 않는 세계관 ·인생관이라고 주장하였다. 그의 역사주의는 개체성(個體性)과 발전이라는 두 가지 개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양자는 서로 직접 관련되어 있으며, 개체성은 발전에 의해서만 나타나고, 발전은 개체의 자발성에 입각해 있다. 이것이 사상으로서는 괴테에 의해서, 역사학에서는 랑케에 의해서, 각각 결실을 보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가 분석의 기준으로 삼은 것은 개체성의 개념인데, 이것이 그의 역사주의의 중핵적 지위를 차지한다. 따라서 유물사관(唯物史觀)과 같은 역사법칙과 유형 탐구와는 상반되는 것으로 상대주의의 위험성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데, 그의 이 위험성 극복은 인간생활에 있어서 최고의 규범(規範)을 도덕률 속에서 찾는 일이었다. 그러나 방법론으로서의 역사주의는 F.W.니체와 J.지멜 등에 의해 인간정신의 형성과 창조력을 간과할 위험이 있다는 비판을 받았고 또한 K.R.포퍼로부터는 역사주의적 방법이 빈곤하다는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