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시온

엘리시온

[ Elysion(그), Elysium(라) ]

요약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영웅과 덕 있는 자들의 영혼이 머문다는 마지막 휴식처이자 낙원이다.
원어명 Ηλυσιον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타나는 일종의 사후 세계관이다. 영웅들과 덕 있는 자들의 영혼을 위해 마련된 아름답고 안락한 천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리스어로는 엘리시온(Elysion)이나 엘리시온 평야, 라틴어로는 엘리시움(Elysium)이라 불리는데 이는 ‘극락세계, 행복이 가득한 낙원, 지복을 누리는 땅, 이상향’이라는 뜻이다.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엘리시온은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신화 속 영웅들과 신의 피를 물려받은 자들을 위해 마련된 엘리시온으로 섬이나 드넓은 평원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고대인들은 그곳을 네수스 레우케(Nesus Leuce, 하얀 섬)나 네시 마카론(Nesi Macaron, 축복받은 섬들)이라 부르기도 했으며, 항상 깨끗한 물이 흐르는 거대한 오케아노스(Okeanos) 강줄기 서쪽 끝에 있다고 생각하였다. 테베의 통치자 카드모스(Kadmos)와 리코스(Lykos), 제우스와 에우로페의 아들 라다만티스(Rhadamanthys),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킬레우스아이아스(Aias),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 등이 이곳에 머문다고 전해진다. 호메로스(Homeros, BC 800?~BC 750)의 《오디세이아》와 헤시오도스(Hesiodos, 기원전 8세기?)의 《노동의 나날》, 아폴로도로스(Apollodorus, 기원전 2세기?)의 《비블리오테카》, 스트라보(Strabo, BC 64?~AD 23?)의 《지리지》 등을 통해 관련 신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또 다른 엘리시온은 덕 있는 사람들이 사후에 가게 된다는, 망각의 강 레테(Lethe) 저너머 하데스(Hades)가 다스리는 지하세계의 낙원이다. 그곳에 머무는 영혼들은 영웅이나 신의 가계 안에 포함된 자들은 아니었지만 이승에서 고결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었다. 이 지하 낙원은 신과 영웅들의 엘리시온보다 약간 후대에 나타난 공간으로 그리스보다는 로마 문헌에서 자주 거론되었기 때문에 주로 엘리시온이나 하데스의 왕국, 지하세계로 불렸다. 들판은 장미로 인해 붉은 색을 띠며 향나무가 그늘을 드리운 가운데 황금 과일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낮에는 수평선 위에 있던 해가 밤이 되면 수평선 아래 지하 엘리시온으로 넘어오기 때문에 그곳은 이승과 밤낮이 바뀌었을 뿐 결코 어둡지 않았다고 한다. 고대 로마 작가 베르길리우스 마로(Publius Vergilius Maro, BC 70~BC 19)의《아이네이스(Aeneis)》, 스타티우스(Statius, 45?~96)의 《숲》,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Lucius Apuleius, 2세기?)의 《황금당나귀》 등에 관련 신화가 수록되어 있다.

한편, 엘리시온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엘리우시스 신비의식(Eleusinian Mysteries,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와 관련 있는 의식)'을 거쳐야 하며, 이때 데메테르의 딸이나 보조자 역할을 하는 페르세포네, 트리프톨레모스(Triprolemos), 헤카테(Hekate), 마카리아(Makaria) 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참조항목

그리스신화

역참조항목

천국, 하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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