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천국

[ heaven , 天國 ]

요약 천상에 있다고 믿어지는 이상적인 세계를 가리키는 종교적인 관념.

현세 또는 지옥과 대비하여 쓰인다. 죽은 자가 가는 세계로서, 한편으로는 어두운 지하의 세계를 두고 말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와는 대조적으로 밝은 천상의 세계를 생각한 것이다. 북유럽 신화에서는 신 의 궁전임과 아울러 많은 영웅들이 살고 있는 ‘발할라(Valhalla)’이며, 고대 멕시코에서는 귀족은 ‘태양의 나라’에 다시 태어난다고 여겼다. 여기에는 이미 사후의 생명의 단순한 존속을 초월하여 생전의 사회적 지위라든가 그 사회에 이바지한 공헌에 대한 보수(報酬)라는 사고방식이 사후의 운명으로 연결지어진다. 이윽고 거기에 윤리성이 가해지면서 천국과 지옥이라는 것이 보다 더 확실히 갈라진다. 고대 그리스의 ‘엘리시온’은, 사후에 선인(善人)들이 사는 곳으로 생각되었으며, 고대 이집트의 종교나 에서는 죽은 자는 자신의 생전의 행위에 따라 심판이 내려져서 천국과 지옥 어느 쪽으로 가게 되는가가 정해졌다.

종교적인 교의의 지적(知的)인 전개는, 왜 이 세상에서는 악인이 번영하고 선인이 괴로움을 당하는가 하는 불합리한 물음에 대하여, 천국 및 지옥의 관념을 제시함으로써 하나의 답을 부여한 셈이 된다. 이 지적인 전개가 다시 발전하면 그리스도교나 이슬람교에서의 천국, 불교의 정토신앙(淨土信仰)의 극락에서 볼 수 있듯이 거기에 들어가는 자격으로서 윤리성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믿음’을 중요한 조건으로 삼았다. 그리스도교에서는 참된 신자가 죽은 후 그 영혼이 가서 영원한 축복을 누리는 장소가 천국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반드시 사후의 세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의 지배가 완전히 이루어지는 곳을 말하며, 현세에도, 또 인간의 마음 속에도 존재한다고 생각되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천국은 비관적인 정세에 처한 구약시대 유대인의 신앙에 정치적 대망(待望:의 대망)으로서 나타났으며, 나아가 그것은 예수의 교훈의 중심주제가 되어 그리스도교의 근본신앙이 되었다. 예수의 선교 내용은 ‘신의 나라’의 복음이었지만, 그 실현을 현세적으로 보는가 종말론적으로 보는가에 따라 의견이 갈렸다. 근대에 있어서 A.슈바이처는 이를 종말론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죽은 자의 나라로서의 천국의 관념은 고대 그리스 ·인도 ·이슬람 등의 여러 신앙에서 볼 수 있는데, 이 경우는 보통 지옥의 관념으로 되어 있다. 천국은 지옥과 달라서 사자가 신이 되든가, 아니면 신과 함께 사는 곳으로 간주되었다. 여러 가지 빛깔의 꽃이 피고,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며, 바람은 시원하게 불고, 황홀한 음악이 들려오며, 맛있는 음식이 풍성한 감각적인 낙원, 즉 이상향(理想鄕)으로서 흔히 묘사되었다. 혹서(酷暑)지대에서는 ‘서늘한 바람’, 건조지대에서는 ‘맑고 정한 물’ 등이 강조되었으며, 또 이슬람교에서는 미녀들이 시중을 든다는 등 그 지역의 풍토성이나 사회성이 반영되고 있다. 천국은 이와 같이 신들이 살고 있는 곳, 사후의 생명이 가는 곳, 그도 영웅이나 선인이나 신자의 세계라는 점에서 인간의 죽음의 문제 및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법의 문제와 관련된다. 또 천국을 내세에서 구하지 않고 인간의 이상적인 세계로서 현세에서의 시간적인 미래에, 혹은 마음의 내부에서 구하는 사고방식도 있는데, 이 경우도 현세에서의 생활방식과 깊은 관련이 있으므로, 종교사상에서 천국관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일부 (聖公會)에서는 천국이란 ‘신의 삶에 끝없이 동참하는 것’이라고 재정의를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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