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식

약식

[ yaksik / Sweet Rice with Nuts and Korean Dates , 藥食 ]

요약 찹쌀 고두밥에 밤, 잣, 대추, 간장, 꿀 등을 넣어 버무린 뒤 한 번 더 쪄낸 떡으로, 한국의 요리이며 전통적으로 정월 대보름에 먹는다.
약식

약식

국가 한국
구분
주재료 찹쌀, 밤, 잣, 대추, 간장, 꿀, 참기름

찐 찹쌀에 간장, 꿀, 밤, , 대추 등 갖은 재료를 넣어 쪄낸 떡이다. 한국의 요리로 전통적으로 정월 대보름에 먹는 절식(節食)에 해당하며, 회갑, 혼례와 같은 큰 행사와 잔칫상에 즐겨 오르던 음식이다. ‘약밥’, ‘약반(藥飯)’, ‘꿀밥’, ‘밀반(蜜飯)’ 등으로도 부른다. 정약용의 《아언각비(雅言覺非)》(1819)에서는 조선에서 꿀을 흔히 약(藥)이라 불렀다는 언급이 있는데, 이에 따라 약식, 약밥, 약반이라는 명칭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약식의 유래는 신라 소지왕과 연관되어 있다. 소지왕 10년 정월 15일에 왕이 천전정(天泉亭)에 행차하자 까마귀가 날아들어 왕이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역할을 했다. 이에 위기를 모면한 왕은 정월 15일을 오기일(烏忌日)로 정하고 찰밥을 지어 제사를 지냈다는 것이다. 이러한 찰밥은 고려시대에 이르러 약식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이색의 시문집 《목은집(牧隱集)》(1404)에 실린 시 〈점반(粘飯)〉을 보면 찰밥에 기름, 꿀, 잣, 밤, 대추를 넣어 섞는다는 대목을 찾을 수 있다. 정월대보름에 제사를 지내는 풍습은 조선시대에도 이어져, 조선후기 홍석모가 지은 풍속지인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1849)에는 정월대보름의 다른 말인 상원(上元)에 약식으로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김매순이 지은 세시기인 『열양세시기(迾陽歲時記)』(1819)에도 약식으로 조상에 제사를 지내고, 손님에게 대접하거나 이웃에게 보내기도 한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조선의 사신이 연경에 갔을 때 정월 대보름이 되자 약식을 만들어 연경의 귀인들에게 대접하였더니 다들 좋아하여 만드는 법을 알려주었으나 결국 만들지 못했다는 대목이 있다. 허균의 개설서인 《도문대작(屠門大嚼)》(1611)에도 중국인이 약식을 좋아하여 이것을 배워 '고려반(高麗飯)'이라 하였다는 부분이 있다. 이와 같은 문헌을 통해 약식이 제사를 지내는 음식인 동시에 이웃과 나누는 음식으로 발전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약식이 중국에는 없는 음식이고, 이에 따라 정월대보름에 약식을 먹는 것 또한 한국 고유의 풍습임을 알 수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성산면 금산리에서는 정월 대보름날 새벽이 되면 임경당(臨鏡堂) 우물에서 용물달기라는 용수(湧水) 기원제 형식의 정월 놀이를 하였다. 자정에는 그날 만든 약식과 백설기로 제를 지낸 뒤 음복을 하고 약밥을 나누어 먹었다. 한국의 세시 풍속 중에는 용물뜨기 혹은 용알뜨기라는 풍습이 있다. 정월 대보름날 새벽이나 상진일(上辰日) 새벽 첫닭이 울 때 부인들이 우물에 가서 물을 긷는 것으로, 제일 처음 물을 떠 가면 집안에 복이 온다고 하였다. 처음으로 물을 뜨고 나면 뒤에 다녀갈 이들을 위해 우물에 표시를 해놓았는데, 강원도 강릉, 경상북도 청송군, 부산 등에서는 오곡밥 혹은 약밥을 작게 뭉친 것을 우물에 던져 누군가 이미 다녀갔다는 의미로 사용하였다. 강릉 남대천이나 안목 바닷가에서는 ‘어부식’이라 하여 제를 지낸 뒤 한지에 밥을 싸서 물에 던지는 의식이 있는데, 삼재가 들거나 재수가 없다 하는 사람은 이름을 쓴 종이로 약밥 세 접시를 싸서 물에 던지는 의식을 행했다.

조리법

물에 불린 찹쌀을 면포를 깐 찜통에 쪄내어 고두밥으로 만든다. 대추는 씨를 빼고 썬다. 밤은 껍질을 깎아 작게 자른다. 빼낸 대추 씨에 물을 부어 끓인 뒤 씨를 체에 거른다. 냄비에 설탕을 넣고 설탕이 녹으면 기름을 넣고 섞어서 소스를 만든다. 찹쌀에 간장, 소스, 황설탕, 계핏가루, 대추씨 우린 물, 꿀, 설탕, 참기름을 넣고 섞는다. 추가하고 싶은 견과류 밤, 대추, 잣을 넣고 찜기에서 50분간 찌면 완성된다. 쪄낸 약식은 모양을 잡아 식히고 칼로 썰거나, 밥처럼 합에 담아서 낸다.

역참조항목

한국과자

카테고리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