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자

액자

[ 額子 ]

요약 유화·소묘·수채화·판화 따위의 회화작품을 끼워, 보존과 전시(展示), 이동을 위하여 쓰여지는 틀.
액자

액자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다. 그 명칭도 다양하여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프레임(frame), 프랑스에서는 카드르(cadre), 독일에서는 타펠(Tafel), 이탈리아에서는 코르니체(cornice), 에스파냐에서는 마르코(marco)라고 부른다.

이탈리아 르네상스로부터 프랑스의 루이왕조에 걸쳐 가장 많이 발달하여, 루이왕조에 이르러서는 루이 13세식(式), 루이 14세식, 루이 15세식, 루이 16세식으로 변천하면서 각각 특징 있는 양식을 만들었다. 나폴레옹의 제정시대에는 앙피르 양식을 만들었고, 이들 양식은 실내장식이나 가구 등에도 영향을 끼쳤다.

루이식은 다시 에스파냐로 건너가 에스파냐풍의 요소가 가미되었고, 독일·네덜란드 등지에서도 독자적인 풍조가 가미된 형태의 액자를 만들었다. 루이왕조시대에 만든 액자는 목조(木彫) 위에 금박을 칠한 일종의 미술공예품이었으나, 그후 목조 대신에 목제로 된 소재(素材) 위에 석고(石膏)로 성형한 부조(浮彫)를 붙이고 거기에 각종 금속분을 칠하여 고상한 기풍을 나타내게 한 것이 많아졌다.

그밖에 삼나무·자단(紫檀)·흑단 따위의 목제틀과, 거기에 옻칠을 한 것 등 여러 가지를 만들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회화 자체뿐만 아니라 건축 벽면(壁面)과의 조형적·감각적 면에서도 재래의 액자는 조화성을 잃게 되어, 그 장식적 조각을 제거한 단순한 디자인의 액자를 사용하게 되었다.

재료도 목재뿐만 아니라 경금속이나 유리·플라스틱을 사용하게 되었다. 또한 액자 표면에 유리를 끼우게 되었으나, 그것은 수채화·판화·소묘화 등에 국한되고 유화는 유리를 끼우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이러한 액자들은 동양 각국에도 전래되어 서양화의 경우는 서양 각국과 조금도 다름없는 액자가 사용되고 있으나 동양화 또는 서예 등의 경우는 그 만듦새를 달리한다. 원래 서양의 액자는 벽화와 구별하기 위하여 또는 벽에 거는 그림이 그 벽면에서 뚜렷하게 돋보이게 하기 위하여 발달한 것인 데 대하여, 동양식 액자는 널빤지에 직접 그림 또는 글씨를 쓰거나 새기는 편액(扁額)에서 시작되었다.

편액은 성문(城門)이나 사문(寺門) 등 큰 문에 거는 문액(門額), 전당(殿堂)·누각(樓閣) 또는 별당 등에 거는 당액(堂額)에서부터 조그마한 암자나 개인의 객실 등에도 그에 맞는 아호(雅號)를 새겼던 것이다. 한편 집 안에도 기둥마다 주련(柱聯)을 걸고 방에는 족자(簇子)를 걸어 아취(雅趣)를 돋구어왔다.

이 편액이 실내의 장식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데서 차차 방안의 정취를 살리는 액자가 발달하여 지금의 동양화 액자가 이루어졌다. 가느스름하고 아담한 나무틀에 글씨나 그림을 중앙에 넣고 그 주위를 차분한 색상의 종이나 헝겊으로 꾸미는 표구술이 발달하였고, 근래에는 유리를 끼는 액자가 많아졌다.

참조항목

족자, 배첩, 편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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