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지

월지

[ 月池 ]

요약 경북 경주시 인교동(仁校洞)에 있는 신라 때의 연못.
월지(안압지)

월지(안압지)

월성(月城)의 북동쪽에 인접하였다. 《삼국사기》 674년(문무왕 14) 조(條)를 보면 궁성 안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花草)를 기르고 진금이수(珍禽異獸)를 양육하였다고 하였는데, 안압지는 바로 그때 판 못이며 임해전(臨海殿)에 딸린 것으로 추정된다. 1974년 이래의 준설공사와 고고학적 조사에 의하여 주목할 만한 유구(遺構)와 유물이 발견되었다. 동서 200 m, 남북 180 m의 구형(鉤形)으로 조성되었는데, 크고 작은 3개의 섬이 배치되었다.

연못 기슭과 섬에 실시된 호안공사(護岸工事)는 정교하고 도수로(導水路)와 배수로의 시설도 또한 교묘하다. 연못 바닥에서 출토된 유물 가운데 와전류(瓦塼類)로서는 신라 특유의 우미(優美)한 무늬가 있는 것이 많은데, ‘儀鳳四年(679)’ 또는 ‘調露二年(680)’의 당나라 연호명(年號銘)이 있는 와전은 중요한 자료이다. 불교 예술품으로서 판상(板狀)의 금동여래삼존상(金銅如來三尊像)과 금동보살상(金銅菩薩像) 등의 우수한 작품이 있고, 유존(遺存)하는 예가 드문 목조의 배, 건축 부재, 목간(木簡) 등의 채취와 그 보존에 성공한 일은 귀중한 공적이다.

오랫동안 '안압지(雁鴨池)'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이는 신라 시대 당시에 부르던 명칭이 아닌 조선 시대 문헌인 《동국여지승람》, 《동경잡기》 등에 기록된 것이다. 현재는 발굴된 토기 파편 등에서 신라 시대 당시에 부르던 '월지(月池)'의 명칭이 확인되어 궁궐 유적을 비롯한 연못 터를 '경주 동궁과 월지'라고 변경해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