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도시

쌍둥이 도시

[ twin settlement ]

요약 지리적으로 인접한 곳에 두 도시가 마치 쌍둥이처럼 나란히 발달해 있는 도시.

중심지이론(中心地理論) 등에서 이야기하는 '도시'의 개념에 따르면, 이들은 일정한 배후지역을 가지는 중심지로의 기능을 하므로, 비슷한 규모의 도시는 일정한 공간과 거리를 두고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떠한 이유들로 비슷한 규모의 두 도시가 지리적으로 인접하여 발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가리켜 '쌍둥이 도시'라 한다.

쌍둥이 도시가 발달하는 사례에는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있다. 먼저, 큰 강을 마주보고 두 도시가 발달한 경우이다. 과거에는 큰 강이 강을 마주한 두 지역의 지리적 단절을 가져와 서로 거리는 멀지 않더라도 각각의 도시가 서로 다른 도시권을 형성하여 쌍둥이 도시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렇게 각각 성장한 두 도시가 교량 등으로 연결되면서 다시 하나의 도시권을 이루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를 꼽을 수 있는데, 다뉴브강 우안(右岸)의 부다(Buda)와, 좌안(左岸)의 페스트(Pest)가 중세부터 별개의 쌍둥이 도시를 형성하여 왔으나, 19세기 들어 두 도시간 교량이 연결되면서 합병되어 현재는 하나의 도시가 되었다. 미국 미네소타주의 미시시피강을 마주보고 형성된 미니애폴리스(Minneapolis)와 세인트폴(Saint Paul)도 강을 경계로 형성된 쌍둥이 도시의 사례가 된다. 미국에서는 이 두 도시를 실제로 'Twin Cities(쌍둥이 도시)'로 부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1년 영산강을 사이에 두고 발달한 전남 나주읍과 영산포읍이 합병한 금성시(지금의 나주시)를 그 사례로 볼 수 있다.

또한, 두 나라의 국경을 사이에 두고 형성된 국경 도시들에서도 쌍둥이 도시가 나타난다. 보통 국경을 마주한 두 지역간에는 상거래 등 무역이 발달하곤 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리적으로 인접한 두 도시가 쌍둥이 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 홍콩과 중국의 선전[深圳], 마카오와 중국의 주하이[珠海],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조호바루(Johor Bahru), 미국의 디트로이트와 캐나다의 윈저 등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지대, 그리고 미국의 엘파소(El Paso)와 멕시코의 시우다드후아레스(Ciudad Juárez) 등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지대에 수많은 쌍둥이 도시들이 형성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현대에 들어와 대도시권 등에서 발생하는 도시연담화(conurbation) 과정에서 생겨나는 쌍둥이 도시들도 있다. 기존에 있던 도시들이 외곽으로 팽창하는 과정에서 신도시들이 생겨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비슷한 규모의 도시들이 지리적으로 인접하여 마치 쌍둥이 도시처럼 발달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수도권 등 광역 도시권에 형성되는 신도시들이 그 사례가 될 수 있다.

참조항목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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