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생아

쌍생아

[ twins , 雙生兒 ]

요약 한 모체에서 한 번 분만에 두 아이, 즉 두 개체로 태어난 신생아.

쌍둥이라고도 한다. 태아일 때는 쌍태라 하며, 그 출산빈도는 민족에 따라 다르다. 한국의 경우는 150∼200회에 1회(0.6%)의 비율로, 이것은 네덜란드의 1.6%, 스웨덴 1.5%, 노르웨이 1.4%, 독일 1.3% 이탈리아 1.2%, 프랑스 1.1% 등의 유럽 여러 나라에 비해 훨씬 적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쌍생아의 출산빈도를 n회에 1회로 한다면, 세쌍둥이의 경우는 n2회에 1회, 네쌍둥이는 n3회에 1회 정도가 된다. 쌍태를 포함한 다태임신(多胎姙娠)은 모체에 과중한 부담이 되기 때문에 단태(單胎)의 경우와 비교해서 유산·조산·사산 등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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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란성과 이란성

쌍생아에는 일란성(一卵性)과 이란성이 있다. 일란성은 1개의 수정란이 발생 도중 2개의 개체로 분리된 것이다. 따라서 두 사람은 반드시 동성(同性)으로서 양친에게서 받은 유전형질(遺傳形質)은 꼭 같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성은 2개의 난자(卵子)가 동시에 별개의 정자에 의해서 수정되어 발육한 것이다. 따라서 유전학적으로는 같은 양친으로부터 태어난 동포(同胞:같은 배에서 태어난 형제자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외견상으로도 일란성 쌍생아는 많이 닮았으나, 이란성 쌍생아는 많이 닮은 경우도 있으나 닮지 않은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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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서는 일란성 쌍생아보다 이란성 쌍생아가 2배 정도 많으나, 한국은 반대로 이란성이 훨씬 적다. 또한 이란성 쌍생아의 약 반수는 남자와 여자의 이성(異性) 쌍생아이다.

중복기형

일란성 쌍태 가운데 태아가 되기 전의 수정란의 발육 과정에서는 각 부분의 분화(分化)는 완성해 있으면서 완전한 2개체가 되지 않고 부분적으로 한 사람인 두 태아가 유합(癒合)한 것을 중복기형·시암쌍둥이라고 한다. 중복기형아는 원칙적으로 대칭 부위에서 유합한다. 가슴과 머리, 앞머리와 뒷머리 등의 유합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드물게 오래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경우는 시암쌍둥이로 알려진 연신(連身) 쌍생아 창과 앵, 필리핀의 루시오 코디노와 신프리오 코디노 연신형제, 미국의 바이올렛 힐튼과 데이지 힐튼 자매가 있다.

쌍생아 진단과 연구

어떤 쌍생아가 일란성이고 어떤 쌍생아가 이란성인가를 진단하는 것을 난생진단(卵生診斷)이라 하며, 근래는 다원유사(多元類似) 진단법이 쓰이고 있다. 이것은 개체의 차이가 큰 특성(혈액형이나 타액의 분비형 등)이 일치하는가의 여부를 조사하고 또 눈·코·입·귀·눈썹 등의 형태나 모발의 질, 또는 지문 등의 유사점을 관찰해서 난성을 판단하는 방법으로서, 이들의 지표는 어느 것이나 신체적 특성 가운데서 유전으로 규정되는 것이 분명한 것들뿐이다. 일란성 쌍생아는 유전학적으로는 동일 개체이므로 두 사람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환경에 따른 차이이나, 이란성 쌍생아의 상호간의 차이는 유전과 환경의 양쪽에서 규정지어진 것이다.

신체적·정신적 형질이나 그 발달에 관여하는 유전과 환경의 역할을 쌍생아를 써서 연구하는 방법을 쌍생아법이라 하며, 유전학을 비롯한 인류학·심리학·의학의 각 분야에서 연구되고 있다.

쌍태임신

쌍생아를 임신하는 쌍태임신은 병적인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산모나 태아에 산과적 이상이 일어나기 쉬우므로 설비가 갖추어진 병원에서 분만하는 것이 좋다. 모체의 위험성은 단태의 경우의 2배 정도이고, 태아 하나하나의 위험성은 5배 정도라고 한다. 쌍태임신의 진단은 초기에는 잘 알지 못하나 후반이 되어 배가 보통보다 크고 압박감도 강하며 태동(胎動)을 느끼게 되면서부터 비로소 쌍생아가 아닌가 생각하게 되는데, 진찰로 복위(腹圍)나 자궁저(子宮底)의 높이가 임신 달수에 비해서 큰 것, 머리가 2개 만져지는 것, 그리고 두 사람의 의사가 동시에 심음수(心音數)가 다른 태아심음을 헤아릴 수 있는 것 등으로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쌍태임신에서는 임신중독증에 걸리기 쉽고, 일반적으로 조산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80%는 예정일보다 평균 약 3주일 빨리 태어나므로 신생아는 미숙하고 작은 것이 보통이다.

쌍생아의 양육법

쌍생아의 양육법으로서 중요한 것은, 출생 때의 체중이 적은 경우가 많으므로 미숙아 양육법에 준하는 것이 좋다. 즉, 유아기(乳兒期)에는 영양에 중점을 두고, 유아기(幼兒期)에는 정신면에 주의를 기울인다. 모유에 의한 영양이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두 아이에게 충분한 모유를 주기는 불가능하므로 부족분은 인공영양으로 보충하지만, 한번씩 교대로 모유를 주어 한쪽이 모유를 먹고 있을 때 다른 한쪽은 우유를 먹는 요령으로 한다. 체중에 차이가 있을 때는 작은 유아에게 영양을 충분히 주지 않으면 그 차이가 크게 벌어져서 양육하기가 힘겨워진다. 한쪽이 병에 걸리면 옮지 않도록 다른 한쪽을 떼어 놓을 필요가 있다.

인간 이외의 동물의 경우

인간 이외의 동물의 경우는, 동시에 또는 단시간에 많은 수의 알이나 새끼를 낳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동물에서는 난소 내에서 많은 수의 난자가 동시에 성숙하여 각각 수정해서 자라기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다. 다아성(多兒性) 포유류라고 하는 무리들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새끼를 만든다. 인간을 비롯한 고등포유류는 1회에 1아(兒)를 낳는 것이 많은데, 때로는 쌍생아 또는 그 이상의 아이가 생기는 예외도 있다. 그 원인의 하나는 앞서의 경우처럼 본래는 1개의 난자가 발생하는데 2개 또는 그 이상의 난자가 동시에 만들어지고 수정해서 발생한 것으로 이란성 쌍생아가 이것이다.

한편, 한 난자에서 2개 이상의 배(胚)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다배형성(多胚形成)이라 하며, 포유류 중 이것이 정상적인 발생인 아르마딜로와 같은 예도 있다. 독일의 동물학자인 슈페만은 도롱뇽의 알이 첫번째 분할을 하여 2세포기가 되었을 때 이 분할면을 가는 모발로 세게 잡아매어 분리하면 각각의 할구(割球)가 발생을 계속해서 완전한 두 마리의 도롱뇽이 되는 실험을 했다. 쌍생아가 생기는 원인의 하나는 이 실험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본래는 하나의 개체가 될 수정란이 어떤 원인이 있어서 둘로 갈리어 각각 독립해서 발생하여 2개체가 된 것으로서, 일란성 쌍생아가 여기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