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전파종합

신고전파종합

[ neoclassical synthesis , 新古典派綜合 ]

요약 J.M.케인스 이전의 신고전파경제학과 케인스경제학(케인스학파)을 종합한 경제학의 정통적 입장을 나타내는 이론.

1960년대 P.A.새뮤얼슨이 《경제학》 제3판(1955)을 통해 널리 보급한 주장으로서, 그 요지는 케인스적 재정 ·금융정책에 의해 완전고용이 달성되면 시장가격기구가 복위(復位)하여 신고전파이론의 타당성이 회복된다는 견해이다. J.토빈이나 R.솔로 등도 이에 동조하여 J.F.케네디, L.B.존슨의 신경제학파의 이론적 기초가 되었다. 그러나 이같은 신고전파종합의 생각은 이미 J.M.케인스의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1936)에서 표명된 바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주장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 신고전파종합의 주장에는 이론적인 문제가 있다. 케인스적인 총수요정책에 의해 완전고용을 달성할 수 있는 경제는 본래 가격이 경직적이어서 신축적인 조정기능이 작용하기 어려우며, 완전고용이 달성되었다고 해서 시장가격기구가 효율적으로 기능하는 신고전파적인 경제가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주장은 이론보다는 정책적인 것으로서 이해되어야 한다. 즉, 재정 ·금융정책에 의해 완전고용을 달성하고 그 위에 시장가격기구가 유효하게 작용할 수 있는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는 정책적 주장이다. 그러나 현대경제가 당면한 심각한 문제, 즉 실업인플레이션의 병존이라는 엄연한 현실은 신고전파종합의 정책적 의미에 대해서도 결코 유리하지 않다. 완전고용경제까지는 정책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다 하더라도 시장가격의 조정기능을 유효하게 작동시킬 수 있는 정책적 조치란 매우 곤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뮤얼슨은 《경제학》 제8판(1970)부터는 신고전파종합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있는데, 최근 케인스적 재정정책의 유효성을 부인하는 M.프리드먼류(類)의 통화주의적 사고에서는 시장가격기구의 전면적 부활이 제창되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신고전파종합의 구상은 암초에 부딪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