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파워

시파워

[ sea power ]

요약 한 나라의 종합적인 해양 이용능력.

해상권력 또는 해상권이라고도 한다. 해양 이용능력이란 정치 ·경제 ·외교 ·문화 ·군사 등의 모든 분야를 포괄하며, 현대에는 핵에너지의 동력이용이나 전자공학 기기류의 개발 등 해양개발에 공헌하는 능력의 모든 것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그 여러 기능에 대한 실태는 시대의 변천에 따라서 변화되고 있다.

원래 시파워라는 표어는 미국의 A.T.머핸이 그의 논문 <해상권력사 The Influence of Sea Power upon History>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그후에 일반화된 것이다. 당시 그는 해상무역의 발달이 곧 국민번영의 기초가 되고, 해군력은 오로지 해상무역을 보호하는 데에 존재가치가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시파워의 3대 요건으로 ① 전 ·평시(戰平時)를 통한 상선대의 보유, ② 해상결전(우세한 해군력)에 의한 제해권의 확보, ③ 제해권 확보를 위한 해외 해군기지의 건설 등을 들었다.

그러나 그동안 인류의 해양 이용면과 해군력의 규모, 또 그 내용과 제해의 수단 ·목적 등에 큰 변화를 가져 왔다. 각종 원자력함정 ·미사일 ·항공기 등이 등장하면서 시파워도 단순하게 주력함대에 의한 제해로 이루어진다는 이론으로는 파악할 수 없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해군력의 역할도 '전시에 제해권의 확보'면보다 오히려 '평시에 정치권 영향력의 행사'라는 개념으로 파악하게 되었다. 또한 종래의 시파워의 주역이었던 주력함대의 자리가 항공모함으로 옮겨지고, 그것이 다시 잠수함과 미사일로 바뀌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민경제도 한 국가 단위로서는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이 오늘날의 정설로 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해군력의 우세에 주력하고 있으나 그 초점은 연안국가들에 대한 자국의 정치적 영향력의 증대와 상대국의 영향력 거부에 두고 있다.

한편, 오늘날에는 약소국도 여러 가지 능력을 종합적으로 발휘함으로써 강대국의 시파워에 대해서 평시에 주권의 옹호와 전시에 한정된 거부능력 등 국지적인 시파워를 가지고 대항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여러 가지 능력이란 첫째로 지정학적 특성의 이용이다. 즉, 강대한 시파워의 통로상에 있는 협로(狹路)를 제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둘째, 그와 같은 중요 위치를 관제할 수 있는 최신의 군사 과학기술이며, 셋째로 강대국의 어느 한 편과 동맹을 맺거나 혹은 양자를 경합시키는 외교정책이다. 이것은 모두 국지적인 시파워의 유지를 위하여 불가결의 요건이 되며, 반대로 강대국들은 연안동맹국에 대해서 그 강대한 시파워의 유지를 위해서 이 여건들에 관한 협력 요청이 필요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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