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렵

수렵

[ hunting , 狩獵 ]

요약 총을 비롯한 온갖 연장을 가지고 새나 짐승을 포획하는 일.

사냥이라고도 한다. 고대의 인류에게는 이것이 먹고 살기 위한 절대적인 생활수단이었다. 따라서 산야의 나물이나 열매를 채집해 먹는 일과 더불어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생활수단의 하나였다. 그러나 문화가 발달함에 따라 수렵은 생활수단으로서의 가치는 줄어들고 왕족·귀족 등의 오락수단으로 전화(轉化)되었다.

한편 유렵(遊獵)·약렵(藥獵:녹용·녹각 등을 얻기 위한 사냥) 등의 형태로 남았고, 무인(武人)들의 심신단련을 위한 방법, 즉 오늘날의 스포츠 수렵이 행해지게 되었다.

유럽에서는 기원전 그리스에서 왕족이나 무인계급 사이에서 행해진 토끼나 멧돼지 사냥을 들 수 있고, 중국에서는 BC 2000년경에 매사냥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 밖에 메소포타미아에서도 BC 1200년경에 매사냥이 성행한 것으로 보아 중국과 메소포타미아에서의 매사냥이 한국과 일본에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도 통일신라시대에 화랑들이 무예를 익히고 심신을 단련하는 수단으로 산천을 돌아다니며 사냥을 즐겨 하였는데, 그것이 일반화되기는 1870년대 이후이다.

고구려 때 왕이 관원들을 거느리고 수렵을 즐긴 기록이 있고 마굿간에서는 수렵에 쓸 말을 특별히 양육하였으며 꿩사냥을 위한 매를 기르는 응방(鷹房)도 있었다. 고려시대에도 왕의 수렵은 연례행사였으나 일반 민중은 불교를 신봉하였기 때문에 수렵을 하지 않았고, 조선시대에도 전기에 왕이 수렵을 한 기록이 약간 있을 뿐, 선비들은 즐기지 않았으며, 평안도·함경도 등 변경지방에서 궁마(弓馬)를 숭상하여 수렵에 능했다는 기록이 있을 뿐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보호조(保護鳥)와 수렵수(狩獵獸)를 지정하여 수렵에 많은 규제를 하고 있으며, 국토개발과 농약살포 등으로 조수류(鳥獸類)의 번식과 자연생태계의 보존에 큰 위협을 주므로 소극적 보호책으로부터 적극적인 증식을 도모하여 양식(養殖)·방조(放鳥)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