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함수논쟁

소비함수논쟁

[ consumption function controversy , 消費函數論爭 ]

요약 소비함수문제를 둘러싸고 제기된 논쟁.

종전의 소비함수는 함수형이 단기적으로는 안정적이며, 소비지출은 주로 소득에만 의존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가설에 대하여 제2차 세계대전 후부터 여러 반성의 이론이 제시되어 소비함수논쟁이 일어났다.

이 논쟁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의 경제예측에서 비롯된 것으로, 투자지출과 정부지출이 감소하는 전후에는 소비지출이 경제동향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이었다. 이 논쟁 과정에서 J.M.케인스형의 소비함수는 '절대소득가설'로 불리게 되었고, 이를 대신하는 새로운 주장이 등장하였다. 그 대표적인 것은 다음과 같다.

① 모딜리아니 인자(因子):소비지출은 그 기(期)의 가처분소득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최고 가처분소득 수준에도 의존한다는 것으로, 이에 의하면 소비함수는 호황기와 불황기에 대하여 비대칭적(非對稱的)이 된다. 소비성향이 경기변동에 따라 톱니 모양의 지그재그 운동을 하기 때문에 이같은 상방이행(上方移行)을 라체트효과(rachet effect)라고도 한다. 이는 F.모딜리아니, S.J.듀젠베리 등이 주장한 것으로, 소비행동불가역성(消費行動不可逆性)의 가설이라고도 한다.

② 상대소득가설:가계의 소비지출은 그 소득의 절대적 수준보다도 소득분포에서의 그 상대적 지위에 의존한다는 것으로, J.토빈 등이 주장하였다. R.누르크세에 의해 저소득국의 높은 소비성향을 설명하는 데 이용되어 전시효과라고 명명하였다.

③ 유동자산가설:유동자산 보유의 증대가 평균소비성향을 상승시키는 작용을 한다는 주장으로, 자산증가의 소비증가에 대한 자극은 '피구효과'로 알려졌는데, 토빈이 이를 보다 실증적으로 뒷받침하였다.

④ 항상소득가설(恒常所得假說):M.프리드먼은 소득을 항상소득과 변동소득으로 분류하였다. 항상소득과 그로부터 발생하는 항상소비는 비례관계에 있으므로 소득 중의 항상소득의 비중이 변하면 평균소비성향도 변한다고 주장하였다. 농가의 높은 저축성향 등도 이로써 해명할 수 있다. 소비함수논쟁은 제2차 세계대전 후 경제학 연구에서 큰 성과의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