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세계경제

[ Weltwirtschaft , 世界經濟 ]

요약 세계를 하나의 통일체로 하는 세계적 규모의 경제.

독일 역사학파의 경제발전단계설에 의해 생긴 개념으로, 이에 정확하게 합치되는 영미(英美)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개념을 설정한다면 국제경제(international economy)가 되겠으나 양자 사이에는 미세한 의미 차이가 있다.

국제경제가 독립된 주체로서 국가나 국민경제를 전제로 하고 이러한 국가간의 경제거래를 가리키는 말인데 비해, 세계경제의 개념은 세계의 제국간 경제가 어떤 의미에서든 통일되어 있어, 하나의 고유한 주체를 이룬다고 할 때 비로소 성립된다.

첫째, '세계경제란 고도로 발달한 교통제도에 의해서 가능해지며, 다시 국가간 국제조약(세계경제법)에 의해서 규제·촉진되는 지구상의 개별경제 및 그 상호작용의 총체이다'라고 하여 세계경제를 국민경제의 상위(上位)에 위치하는 통일체로 보는 견해가 있다. 둘째, 최고의 경제공동체는 국민경제이며 세계경제는 고유의 생활체(生活體)로서 인정될 수 없다는 주장이 있다. 셋째, 국제경제는 국민경제가 세계경제에 발전적으로 흡수되는 과도단계라고 보는 견해이다.

어느 견해이든 세계경제를 통일체로서 인식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규명하는 학문을 특히 세계경제학이라고 한다. 이 학문은 제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사회주의국가, 특히 동독에서 새로이 구명(究明)되었다.

또한 한국의 경우 국제경제와 세계경제가 거의 같은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국제경제와 세계무역'이라고 하든, '세계경제와 국제무역'이라고 하든 그 내용에 있어서는 다를 바가 없으며,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을 '세계은행'이라고 통용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경제학자나 사회주의 경제학자들은 세계경제라는 용어를 '국제경제'와 엄밀히 구별된 의미에서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