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미술

석조미술

[ 石造美術 ]

요약 돌을 소재로 하는 미술.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

돌 특유의 속성과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그 역사가 매우 깊다. 서양의 경우 메소포타미아 유적에서 석조미술의 가장 오래 된 형태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 때에는 가공기술이 발달하지 못해 다루기 쉬운 석회석이 주로 사용되었다. 이집트 제1왕조시대에 이르면, 화강암과 같은 재질이 강한 석재를 취급해서 암벽에 직접 부조(浮彫)하든지 신전이나 조상(彫像)을 새기기도 하고, 거대한 분묘를 만든 뒤, 그 벽면에 부조를 새기기도 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지중해 연안에서 많이 나오는 대리석을 이용하여 석조미술의 극치를 이루었고, 르네상스시대에도 고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석조미술의 높은 예술성을 보여주었다.

동양은 서양보다 월등히 높고 깊은 석조미술의 예술성과 역사성을 보여준다. 인도 마우리아 왕조의 아소카왕석주를 비롯하여, 간다라의 석불, 아잔타의 석조(石彫) 등과 함께 중국의 윈강[雲崗]지방 단애(斷崖)에 있는 석굴과 룽먼석굴[龍門石窟] 등 수많은 작품이 남아 있다.

한국의 석조미술은 신라시대에 두드러게 발달하였는데 대부분 경도(硬度) 높은 화강암을 재료로 하여 탑 ·층계 ·불상 ·묘표(墓標) 등 많은 유산을 남겼다. 그 중에서 석굴암은 한국 석조미술의 정수이다. 돌이 오랜 세월 인간영혼의 구원(久遠)함을 표현하는 데 적절한 재료로 사용된 것은 돌이 지니는 중량감과 광택, 초시간적 침묵성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