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프 드 샹파뉴
[ Philippe de Champaigne ]
- 요약
플랑드르 태생의 프랑스 화가. 루이 13세의 궁정화가로 왕실 초상화와 종교화를 그려 명성을 얻었다. 특히 프랑스 왕정의 실세인 리슐리외의 초상은 날카로운 내면 분석과 화려함으로 유명하다. 후기에는 금욕주의 종파인 얀세니즘((Jansenism)에 빠져들면서 바로크적 웅장함 대신 경건한 신앙심을 표현했다.
리슐리외의 초상
| 출생-사망 | 1602. 5. 26 ~ 1674. 8. 12 |
|---|---|
| 국적 | 프랑스 |
| 활동분야 | 회화 |
| 출생지 | 벨기에 브뤼셀 |
| 주요작품 | 《추기경 리슐리외의 초상 Portrait of Cardinal Richelieu》(c. 1637), 《루이 13세의 초상 Portrait of Louis Ⅷ》(1640), 《1662년의 봉헌물 Ex Voto de 1662》(1662) |
필리프 드 샹파뉴(Philippe de Champaigne)는 1602년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태어났다. 풍경화가 자크 푸키에르(Jacques Fouquières)의 제자였으며, 1621년 파리로 가서 니콜라스 푸생(Nicolas Poussin)과 함께 뒤센(Nicholas Duchesne)의 감독 하에 뤽상부르 궁전의 장식 일에 종사했다. 그는 루이 13세(Louis Ⅷ)의 어머니 마리 드 메디시스(Marie de Médicis)와 추기경 리슐리외(Cardinal de Richelieu)의 후원으로 당시 사회 고위층을 위해 종교화와 초상화를 그려 성공을 거두었다. 1628년에는 루이 13세의 궁정화가가 되었으며, 뒤센이 사망한 이후에는 그의 직책을 이어받았다.
루이 13세와 리슐리외를 비롯한 고위 관료들의 얼굴을 담은 그의 초상화는 프랑스적인 우아함과 플랑드르 미술 고유의 심리 묘사를 결합한 예리한 통찰력과 웅장함으로 명성이 높았다. 플랑드르 화가들에게 그림을 배웠고, 루벤스(Peter Paul Rubens)와 반 다이크(Anthony Van Dyck)에게 큰 영향을 받았던 그의 작품은 화려한 색채 감각과 기념비적인 표현의 인물상, 절제된 구성이 특징이다. 특히 감성적인 표현이 배재된 채 인물이 가진 고유의 정신을 표현하는 데 탁월했던 그는 17세기 가장 뛰어난 초상화가로 평가되었다.
샹파뉴는 1645년을 전후로 네덜란드의 가톨릭 신학자 코르넬리우스 얀세니우스(Cornelius Jansenius)의 엄격한 교리에 감화되면서 이전의 화려한 바로크 기법을 거부하고 좀 더 진지하고 사실적인 화풍으로 변모했다. 그는 금욕주의 종파인 얀세니즘((Jansenism)에 빠져들면서 공식 회화와 점차 멀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얀세니즘 운동의 중심지가 된 포르 루아얄(Port Royal)을 거점으로 강한 정신성과 엄격한 도덕 규율에서 새로운 예술적 영감을 얻었다.
후기의 걸작 《1662년의 봉헌물 Ex Voto de 1662》(1662)은 포르 루아얄의 얀세니즘 수녀원에서 수녀 생활을 하던 그의 딸이 두 다리가 마비되었다가 기적적으로 회복된 것에 감사하며 그린 그림이다. 작품은 딸의 치유를 비는 수녀원장의 기도가 응답을 받는 순간을 보여주며, 그림 왼편에 라틴어로 그 내용을 기록했다. 바로크적 웅장함과 화려함 대신 차분하게 가라앉은 색채와 수수한 배경 속에 경건한 신앙심을 표현한 이 작품은 초창기 그의 초상화와 커다란 대조를 이룬다.
샹파뉴는 샤를 르브룅(Charles Le Brun)과 더불어 프랑스 왕립 회화 조각 아카데미의 창립 멤버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며, 1653년에는 프랑스 왕립 아카데미의 교수를 거친 뒤 학장이 되었다. 그는 자신의 예술론에서 소묘(素描)를 강조했는데, 이것은 18세기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미술 아카데미를 떠들썩하게 만든 선(線)과 색(色)에 관한 논쟁의 시초가 되었다. 그는 1674년 파리에서 생을 마감했다.
주요 작품으로 《추기경 리슐리외의 초상 Portrait of Cardinal Richelieu》(c. 1637), 《루이 13세의 초상 Portrait of Louis Ⅷ》(1640), 《리슐리외의 삼면초상 Triple Portrait of Richelieu》(c. 1640), 《튤립과 해골, 모래시계가 있는 정물 Vanitas Still Life with a Tulip, Skull and Hour–Glass》(1671)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