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퀼로트

요약 프랑스혁명기의 의식적인 민중세력을 가리키는 말.

퀼로트(반바지)를 입지 않은 사람, 곧 긴바지를 입은 근로자라는 뜻이며, 귀족(후에는 부유한 시민)과 구별하여 사용되었다. 애국자 또는 수동적 시민(혁명 초기에 정권에 가담할 자격이 없었던 무산층)과도 같은 뜻으로 쓰인다. 프랑스혁명 중의 여러 민중운동, 특히 바스티유 습격, 베르사유 행진, 1792년 8월 10일의 민중봉기 등에서 주력을 이루었고, 이후 산악파(山岳派)의 지주로서 혁명의 추진력이 되었다.

소시민 이하의 무산층을 일반적으로 가리키지만, 집단으로서의 상퀼로트의 정치 주장이나 강령·계급구성 및 사회심리를 식별하기는 곤란하다. 많은 사람이 자코뱅당(黨) 좌익, 에베르파(派)·앙라제(과격파)에 참여하였으며, 생활투쟁에 예민하고 최고가격제의 실시를 바랐으며, 생활권과 행복권의 향유를 주장하였다. 지구위원회 및 산악파 정권의 하부적 직위를 차지하고 공포정치의 전위적 역할을 담당하였다. 그러나 혁명정부가 형성됨으로써 분열을 일으켜 앙라제·에베르파의 숙청과 함께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