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mb ]

요약 머리털을 가지런히 빗어내리는 데 사용하는 도구.
빗

머리장식에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대오리를 잘게 쪼개거나 나무 ·뿔붙이 등을 에어내어 빗살을 만들었으며, 오늘날에는 주로 셀룰로이드 ·금속 등으로 만든다.

〈서양〉 BC 5000년 또는 그 이상으로 추정되는 스위스 호반의 유적에서 빗이 발견된 일이 있고, 고대 이집트의 유적에서도 정교하게 만든 목제와 골제의 빗이 발견되었다. 또한 그리스 ·로마 등에도 상아로 만든 빗이 있었는데, 점차 재료가 풍부해지고 장식성을 더하였다. 18세기 중반 이후 빗이 기계생산되면서부터는 여러 형태의 빗이 출현하였다.

〈중국〉 중국에서는 은(殷)나라 때부터 문물(文物)이 역사적으로 밝혀졌는데, 그 시대의 왕도 허난성[河南省] 안양[安陽]의 유적에서 많은 유물과 함께 머리장식용 빗과 비녀가 출토되었다. 또, 허난성 정저우[鄭州]에 있는 같은 시대 유적에서도 상아 ·골제의 빗, 골제 ·동제 ·옥제의 비녀가 발굴되었다. 목제 ·죽제의 빗도 당시에 사용한 것으로 생각되나 썩기 쉬운 물질이므로 남아 있는 것이 없다.

한(漢)나라 이후 금 ·은 ·수 ·정 ·대모(玳瑁) 등의 빗이 있었음이 문헌에 기록되어 있고, 당(唐) ·송(宋) 시대 것은 유물로서 다수 남아 있다. 빗은 형태에 따라 빗살이 굵은 것을 소(梳), 가는 것을 비(枇)라고 하며, 또 머리를 정리하는 빗과 비녀와 같이 머리장식에 이용되는 빗의 두 종류가 있다.

〈한국〉 일찍이 낙랑유적에서 목제 머리빗이 발견되었고, 삼국시대 고분에서도 대모로 만든 빗이 발견되었다. 또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서 특이한 형태의 대모제 장식빗이 전해진다. 이 빗은 옛 가야 지방에서 출토된 것으로서 크기가 9.8×3.5×3.5 cm이며, 빗살과 손잡이가 직각을 이루었고, 직각으로 꺾인 부분에는 청옥(靑玉)을 끼워 넣은 금제화형장식(金製花形裝飾)을 여러 개 매달았는데, 이들 장식은 가운데가 길고 양옆은 짧게 달려 역삼각형의 모양을 이룬다. 《삼국사기》 <흥덕왕 복식금제조>에 의하면 이 때에 이미 대모 ·아(牙) ·각(角) ·목제의 빗이 계급에 따라 달리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고려시대의 빗도 나무를 재료로 사용했고, 모양은 반월형으로 옻칠을 하였다.

조선시대에 사용한 빗은 주칠(朱漆)을 하고 화각(畵角) ·조각 등을 아로새긴 것들이 다수 전해진다. 이 중에서 특히 화각장식을 한 빗은 문양이나 세공이 정교한데, 이것은 여인네들의 애완용 물품으로서의 구실도 하였다. 종류는 얼레빗 ·참빗 ·면빗 ·상투빗 ·음양소 등 다양했고 용도가 각기 다르며, 크기와 모양도 다채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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