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족

요약 인도의 미개민족.

인구 약 240만(1983). 산탈족(族)·곤드족과 더불어 인도의 3대 미개민족 중의 하나로서, 봄베이주(州)에서 북쪽은 라자스탄주, 동쪽은 마디아프라데시주까지 널리 분포한다. 사용언어인 빌어(語)는 인도아리아계(系)에 속하나, 고유 언어는 아니다.

민족명이 활[弓]에서 유래할 정도로 궁술(弓術)에 뛰어나 일찍이 수렵민·산적으로서 큰 세력을 이루었으나, 지금은 그 10% 정도만 산지에서 전통적 문화를 유지하면서 화전(火田)을 경작하며, 대부분은 평야에서 농경생활을 하면서 힌두교·이슬람교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사회는 많은 외혼적(外婚的)인 부계씨족(父系氏族)으로 나뉘어 있고, 토테미즘을 가지고 있는데 동물 중에서 특히 말을 숭배하나 사자(死者)숭배도 성행하며, 라지푸트족(族)과 유사한 돌비석을 세우기도 한다. 인종적으로는 프로토-오스트랄로이드 혹은 곤디데 인종형(人種型)에 속하는 것으로 보아왔으나, 최근에는 곤드족·문다족보다도 더 오래 된 인도 토착민족의 하나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