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증류

요약 10 mmHg 이하의 고진공 하에서 행하는 증류로 필요로 하는 분자만을 다른 분자와 충돌하지 않고 분리할 수 있는 방법이다. 비평형 증류이므로 분류효과가 적다는 결점이 있으며 지용성 비타민의 농축, 모노글리세리드 ·도료유 ·가소제의 제조, 계면활성제 ·윤활유의 정제 등에 이용된다.

일반적으로 액체 또는 고체의 표면으로부터는 그것을 구성하는 물질의 증기압에 따라 분자가 증발하고 있다. 따라서, 이 증발분자를 포집(捕集)하여 응축함으로써 증류를 할 수가 있다. 다만, 보통의 분자에서는 그 표면으로부터 증발할 때의 평균자유행로는 몇 cm 정도이다. 이와 같은 조건을 생각하여, 고진공 상태에서 증발표면과 냉각기면과의 사이를 몇 cm 떼어 놓고 증류를 하면, 필요로 하는 분자만이 다른 분자와 충돌하지 않고 분리할 수가 있다.

그 물질에 대하여 가능한 한도의 저온에서 증류를 할 수 있으므로, 열에 불안정한 것이나 휘발성이 적은 것에도 적합하고, 또 고분자량의 물질도 증류시킬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다만, 비평형(非平衡) 증류이므로 분류(分溜)효과가 적다는 결점이 있다. 지용성(脂溶性) 비타민의 농축, 모노글리세리드 ·도료유 ·가소제의 제조, 계면활성제 ·윤활유의 정제 등에 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