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고뉴악파

부르고뉴악파

[ Burgundian school ]

요약 15세기 전반에 걸쳐 프랑스 부르고뉴공국(公國)에서 활약한 악파.

14세기의 아르스 노바와 15세기 후반부터 16세기에 걸친 플랑드르악파 사이를 잇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부르고뉴공국은 플랑드르를 영토로 갖고 장공(公), 필립공(公), 샤를공(公) 시절에 특히 번영하여 수도 디종의 궁전에는 국내외의 예술가(반 에이크 형제, 크라에스 스뤼델)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음악면에서도 G.뒤파이, G.뱅수아를 비롯한 뛰어난 작곡가와 연주가가 모이고, 유럽에서 가장 주도적인 활약을 했다. 종래의 음악사에서는 이들 음악가를 초기 네덜란드악파로 다루고 있으나, 중심지가 네덜란드가 아니고 부르고뉴라는 점, 음악양식이 그 후에 발전하는 음악의 경향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점 등에서 구별하여 부르고뉴악파라고 부르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이 악파에 속하는 중요한 작곡가로는 N.그르농, J.카르멘, J.체자리스, J.브라사르, G.뱅수아, G.뒤파이, H.랑탱 등이 있다. H.기제겜, J.레지스, 뷔누아, P.카롱 등도 이 악파의 흐름에 속하는 15세기 후반의 작곡가들이다. 부르고뉴악파의 음악은 14세기 아르스 노바의 전통에 서서 매너리즘을 벗어나 이탈리아와 영국 기법을 동화시켰다. 포부르동의 작법(作法), 이른바 란디니마침법, 3도에 기초를 둔 선율법 ·화성법, 그리고 우아하며 멜랑콜릭한 음정 등이 특징이다.

작곡된 곡종(曲種)은 미사곡 ·모테트 ·임누스 ·마니피카트 ·세속샹송 등으로, 특히 프랑스어 샹송은 부르고뉴악파의 작풍(作風)을 가장 전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론도 ·비를레 ·발라드 등 전통적인 형식이 사용되고, 여성적으로 섬세하고 우아하다. 다시 말해서 부르고뉴악파의 작품은 중세의 전통을 기초로 한 보수적인 성격이 강하고, ‘중세의 가을’의 경향을 보이기는 하지만 작법 ·기법 등 새로운 것을 개척하고, 르네상스음악이 나아갈 방향을 뚜렷이 제시하였다. 오케겜, 조스캥 등 플랑드르악파의 음악도 이 바탕 위에 마련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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