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고분

벽화고분

[ 壁畵古墳 ]

요약 널방[墓室]의 벽면에 그림을 그린 고분.

원칙적으로는 도료를 사용하여, 어떤 구상적(具象的)인 묘사를 하는 것을 말하지만, 단지 장식무늬적인 것이나 선각화(線刻畵) ·부조(浮彫) 따위도 포함하는 경우가 있다. 주로 왕후 귀족의 대규모적인 무덤의 벽면에 초상 ·생전의 생활 ·장의(葬儀) ·사후의 세계 등을 그린 것이 많다. 유럽에서는 에트루리아의 것이 유명하고, 타르퀴니아에서는 BC 6세기경부터 많은 벽화무덤이 있었다. 로마헬레니즘 세계에도 그 예는 있고, 이집트에서는 선왕조시대(先王朝時代)의 히에라콘폴리스에도 있었으며, 제3왕조 때에 왕후 귀족의 묘에 벽화나 채색 및 부조가 많았고, 신왕조시대의 테베에서는 묘의 벽화가 주가 된다.

중국에서는 전한(前漢)의 중원지역(中原地域) 호족층 무덤에서 비롯되어 후한(後漢) ·위진 남북조시대(魏晋南北朝時代)의 벽돌무덤에서 벽화를 볼 수 있다. 당(唐)나라의 이수묘(李壽墓) ·영태공주묘(永泰公主墓) 등이, 송(宋)나라의 창사[長沙] 조대옹묘(趙大翁墓)가, 원(元)나라의 산시[山西] 벽돌무덤 등이 유명하다. 한국에서는 낙랑(樂浪)의 219호분, 고구려의 안악(安岳) 3호분, 각저총(角抵塚) ·무용총(舞踊塚) 등 다수이고, 초상과 각종 생활 ·풍속 ·사신(四神) ·신선(神仙) ·일월성신(日月星辰) 등을 그리고 있다. 백제에서도 송산리(宋山里) 6호분 ·능산리(陵山里) 2호분 등이 있고, 무령왕릉(武寧王陵)에서도 소감(小龕) 주위에 채색이 있다. 신라 ·가야에서도 양주동(楊州洞), 고아동(古衙洞) 등이 있다. 일본에서는 나라[奈良]의 다카마쓰총[高松塚] 고분의 벽화가 한국 ·중국과의 관련을 나타내는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