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팔렌

베스트팔렌

[ Westfalen ]

요약 독일 북서부에 있는 옛 프로이센의 주(州).

지금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니더작센주·헤센주로 나누어져 있다. 대부분이 라인강·베저강·루르강으로 둘러싸여 있는 지역으로 영어명으로는 웨스트팔리아(Westphalia)라고 한다. 북부에는 베제르 산지, 남부로는 자우얼란트 산지, 동부에는 에거 산지, 중앙부에는 하이데·이탄지(泥炭地)·농지와 수많은 염류천·광천이 있는 평탄한 뮌스틸란트가 전개된다.

남부를 제외하면, 기후가 온난하여 밀·귀리·호밀·사료작물 등의 산출이 많으며, 북동부를 중심으로 아마도 재배된다. 19세기 이래 공업도시군(群)의 발달과 함께 농업경영의 집약화가 촉진되어, 공업회사가 농장경영에 자본을 투자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돼지·말·소·양 등의 목축업이 활발하며 베스트팔렌햄을 비롯하여 낙농생산도 많다.

서부에서는 철·석탄을 비롯한 광물자원이 풍부하여 루르탄전은 라인란트에서 도르트문트까지 펼쳐져 있으며, 철광은 루르 남쪽에서 산출된다. 그 밖에 주변 일대에서는 아연·납·구리·황철광도 산출된다. 이들에 의존하는 근대공업이 하겐·보훔·도르트문트·알토나·이제를론·지이겐 등지에서 활발히 이루어지며, 독일 경제발전의 버팀대가 되어 있다.

도르트문트의 맥주 양조업도 유명하며, 루르강 연안의 도시 외에 뮌스터·빌레펠트·함·파더보른 등도 알려져 있다. 공업지대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치명적인 손해를 입었으나, 그 부흥은 두드러지다. 농업지대도 대규모의 산거취락(散居聚落)이 분포하여, 지리학상 독특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 베스트팔렌은 원래 ‘서부평원’이라는 뜻으로, 옛 기록에는 베스트팔라니(Westfalani)로 되어 있다.

중세 초기 이래 작센족(族) 거주지역의 서부를 가리키는 명칭이었으나, 9세기 이후 이 지방은 작센 공국(公國)의 일부가 되고, 거의 베저강 서쪽의 프리슬란트에 이르는 지역을 포함하고 있었다. 1180년 작센공이었던 하인리히 사자왕(獅子王)의 실각 후 작센 공국의 해체를 초래하여 이곳은 다수의 교회와 제후의 영토로 분할되었다.

그 중에서도 자우얼란트 및 그 밖의 모든 지역으로 구성된 베스트팔렌 공국이 가장 중요하여 황제 프리드리히 1세의 작센 분할정책의 소산(所産)으로 쾰른 대주교에게 부여되었다. 30년전쟁의 종결을 위한 베스트팔렌 평화조약은 1648년 베스트팔렌 내의 뮌스터와 오스나브뤼크에서 조인되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베스트팔렌 조약이라고 부른다.

1803년의 제국 대표자회의에서 이곳의 정치지도는 일변했다. 교회령의 세속화에 의해서 쾰른대주교령이었던 베스트팔렌 공국의 대부분은 헤센다름슈타트에 병합되고, 프로이센은 파더보른과 뮌스터의 동부지역을 획득했다. 그 후 베스트팔렌은 1807∼1813년 나폴레옹 1세의 동생 제롬 보나파르트의 왕국이 되고 경계선은 동쪽으로 뻗어 엘베강에 이르는 지역에까지 확대되었으며, 카셀에 수도를 두었다.

1815년의 빈 회의는 베스트팔렌을 재편성하여 헤센다름슈타트령의 원래의 베스트팔렌 공국을 프로이센에게 소속시켰다. 그 후 이곳과 민덴, 기타의 제후령으로부터 프로이센의 1주로서 베스트팔렌이 이루어졌다. 이 지방의 모든 도시는 제2차 세계대전중 공습을 받아 파괴되었으나, 1945년 연합국의 관리 아래 재건되었으며, 오늘날 독일의 일부를 구성한다.